중국과 인프라 공유...SK종합화학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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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1-2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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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사진=SK종합화학.]



SK종합화학이 중국에서 공유 인프라 모델 발굴에 나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경영방침인 '딥 체인지(근본혁신) 2.0'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공유 인프라 모델이 SK의 글로벌 사업장으로 확산되는 첫 사례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공유 인프라라는 개념 자체가 어려운데, 글로벌 파트너링을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쪽에서 마케팅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이 SK그룹의 경영방침인 ‘공유 인프라’를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으로 풀어나갈 것이란 얘기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해외 대표 기업과 협력을 통해 상호 성장을 꾀하는 최태원 회장의 대표적인 경영전략이다.

최 회장은 SK가 갖고 있는 ‘공유 인프라’를 활용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자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이 지난달 자회사인 SK에너지가 보유한 전국의 주유소 3600개를 국민과 공유키로 하는 등 각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공유 인프라 방안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SK종합화학은 중국에 지난 2013년 현지 최대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손잡고 설립한 중한석화가 있다. 중한석화는 가동 첫해인 2014년부터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 4년간 총 1조3000억원을 벌어들인 SK종합화학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이다.

이에 SK종합화학은 지난해부터 중국 상하이 상무소를 실질적인 본사로 활용하고 있으며, 고객사별 니즈를 파악하고 제품 판매전략을 세우는 ‘어카운트 세일즈 마케팅’ 부서도 신설했다.

김 사장은 “각 사업부에서 따로 팔던 걸 고객사별로 모아서 팔면서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SK종합화학은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는 에틸렌, 벤젠, 파라자일렌 등 석유제품의 생산을 뛰어넘어 고객의 변화에 대응하는 ‘마케팅 컴퍼니’로의 체질 개선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다우케미칼에서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과 에틸렌 아클릴산(EAA) 사업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PVDC는 외부 수분과 산소를 차단해 내용물의 부패와 변형을 막는 고부가가치 포장재 제조에 쓰이고, EAA는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인 기능성 접착 수지 중 하나로 알루미늄포일이나 폴리에틸렌 등 포장재용 접착제로 활용된다.

김 사장은 “(작년에 인수한)고부가가치 사업은 안정화 작업 중에 있다”며 “사업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꾸기 위해 M&A(인수·합병)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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