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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특집 인터뷰] "글로벌 성장, 기후변화가 중대 변수다"

윤은숙 기자입력 : 2017-11-15 03:00수정 : 2017-11-15 03:00

마리안 페이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가 기후변화가 세계 경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세진 기자 ]


2018년 세계경제 성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우선되야 할 조치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지난달 내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저개발국가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지 않는다면 수많은 난민이 발생되어 전세계적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고 IMF는 지적 했다. 

최근 세계은행 산하의 한국녹색성장신탁기금(KGGTF) 행사 참여차 한국을 찾은 월드뱅크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마리안 페이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연구해온 전문가이다. 인터뷰 내내 페이는 기술의 발달로 이제 지속가능한 친환경과 경제성장은 함께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OECD는 보고서에서는 G20 국가들이 친환경 경제성장 정책을 편다면 2050년까지 장기 생산이 평균적으로 매년 2.8% 성장할 것으며, 기후변화를 대비한 정책까지 입안한다면 거의 5%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Q 기후변화는 전세계의 주요 이슈이며,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협정에서 미국의 탈퇴하는 등 여러움도 계속되고 있다.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기후변화는 세계경제 성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 본다. 우리는 북극곰이나 빙하의 소실 등 때문에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세계은행은 기후변화 때문에 가장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이 가난한 국가의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물론 미국이나 유럽같은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개발도상국들의 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배기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곳은 개발도상국들이며, 이들이 성장 구조와 패턴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장과 환경이 함께 가는 것이다. 우리는 좀더 깨끗하면서도 느리지 않은 성장을 바라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은 현재 계속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아직 많은 이들이 빈곤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성장은 필요하다. 문제는 어떻게하면 좀더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성장을 이끌어내느냐의 것이다. 

Q 개발도상국들은 친환경 발전에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예전과는 달리 친환경 에너지로 일컬어지는 태양광, 풍력 발전의 비용이 매우 싸졌다. 석탄이나 경유에  비해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송전 문제 등 시스템 부문의 개선이 이뤄져야 할 필요는 있다. 

'네가와트' 역시 새로운 대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네가와트란 정확한 수요관리와 에너지 관리를 통해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더많은 발전소를 짓지 않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다.

에너지 효율성은 우리가 가장 관심있는 분야 중 하나임과 동시에 한국에서 배워가고 있는 것 중 하나다.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전기의 공급과 사용 과정에서 에너지가 많이 낭비되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구조적인 전력낭비를 낭비를 막고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정에너지는 훨씬 더 비싸다는 인식들이 있지만,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특히 현재 상황에서 효율성을 개선한다면 많은 가난한 국가들은 성장에서 지체를 겪지 않고 녹색 성장이 가능하다. 

Q 개발도상국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녹색성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인가? 

A 꼭 그렇지만은 않다. 에너지 효율은 즉시 결과를 볼 수 있다. 전력에서의 손실을 막는 것은 투자한 만큼 경제적 보상을 가져다주는 효과를 바로 줄 수 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에너지 효율과 관련된 시스템을 보고 이런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을 목도했다. 예를 들어 서울시의 효율적인 버스 시스템 같은 것은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중교통의 효율성을 높여 에너지의 사용을 궁극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이번에 남미 7개 국가에서 에너지 전문가들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과 세계은행이 공동으로 조성한 한국녹색성장신탁기금(KGGTF) 사업의 지식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의 에너지 시스템의 발전상을 보러온 이들은 현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한국의 전력 시스템에 매우 관심을 보이고 있다. 

Q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 역시 녹색성장신탁기금 행사 때문인가? 

A.그렇다. 먼저 세계적으로 가장 큰 녹색신탁기금 중 하나인 KGGTF(Korea Green Growth Trust Fund)는 한국 정부의 지원 하에 만들어진 것이다. 전세계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기금으로 마련된 이 기금은 월드뱅크의 기후변화 대처 프로젝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금으로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번째는 기후변화에 대처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방법을 받아들여 지속하능하고도 친환경적인 성장 방식을 도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인프라 구축을 가장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겠다. 최근 기후변화로 기반시설 건설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점차 기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아스팔트를 이용해 길을 만들거나, 폭우에도 무너지지 않는 철골 구조물을 만드는 것 등 기후변화 시대에 맞춰 길, 항만, 공항, 다리 등을 다시 정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기후변화의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후변화의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KGGTF의 목적은 지속가능한 녹색 성장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새로운 일들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두번째는 이와 관련한 지식을 나누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우리는 7개의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 대표단을 맞아서, 스마트 그리드 등 에너지의 효용성을 높일 수 있는 지에 대한 지식을 교환했다. 한국은 이미 태양광, 신재생 에너지 생산 분야에 있어서 상당 수준의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며, 이에 대해 남미의 에너지 전문가들은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다. 

Q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친환경 지속발전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A 개발도상들에게 한국의 위치는 독특하다. 한국은 개발도상국 중 ‘미들 인컴 트랩’(Middle income trap: 초기 빠른 성장을 하다가 중진국 또는 중산층에 그치는 함정)에서 벗어난 얼마 안되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한국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성장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기적적 성장을 이뤄낸 한국의 사례는 다른 개발도상국들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 시행하는 친환경 시스템은 이들에게 '설득력'을 가진다. 하남시의 에코 시티같은 예들은 개발도상국들의 친환경 발전에 좋은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예가 된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도시화는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친환경적 인프라를 가진 도시들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Q 한국에서는 현재 많은 이들이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자동차·조선 등 전통적 산업에서 중국 등 후발주자들에게 밀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본다. 한국을 바라봤을 때 어떤 부분이 한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A 한국의 강점은 교육과 매우 뛰어난 혁신적인 시스템이라고 본다. 한국은 민간과 정부가 함께 협력해서 혁신을 이뤄가는 보기 드문 국가 중 하나다. 때문에 나는 지금과 같은 변화의 시기에 있어 이것은 한국 경제가 매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다음 성장엔진이 무엇이 될 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교육수준이 높은 인력, 혁신 가능한 능력, 녹생 성장 분야의 성장을 위한 정부의 지원 등은 한국이 가진 강점 중 하나다. 

정확하게 어떤 산업분야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녹생성장 분야에서 이뤄나가는 것들을 볼 때 한국은 스스로 미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에 남미 전문가들이 한국을 찾았지만, 현재 한국 기업들이 남미에 대한 투자는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남미의 에너지 분야는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향후 투자에 대해 일부 대기업들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 저장 등 분야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Q 파리협정을 통해 전세계는 산업화 시대 이전 대비해 지구의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것이 달성 가능하다고 보나? 

A 일부에서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지만, 지난 10년간 기후변화와 관련된 일을 한 나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태양광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 비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으며, 전기차가 상용화가 눈앞에 와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진심으로 두려워하고 있으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수익의 기회가 어디에 있는가를 정확히 아는 사업가들도 이제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심지어 거대 석유 회사들 역시 친환경 산업 투자에 관심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성공할 것으로 본다. 다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을 보호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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