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턱 밑까지 추격, 빅3 생보사 배타적 사용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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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
입력 2017-09-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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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명·손해보험협회]


이른바 '빅3'로 불리는 대형 생명보험사의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자살보험금 미지급 사건이 불거지면서 한동안 배타적사용권 획득 신청이 주춤했으나 올해 다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25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배타적사용권 제도가 시행된 지난 2002년 이후 총 131개(생보 93개, 손보 38개) 상품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특히 올해 20개 상품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해 역대 최대치인 지난해 전체 기록(15개)을 뛰어넘었다.

올해는 유독 생보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7월 이후 자살보험금 미지급 사건이 불거지면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사안이 마무리된 올해 2월부터는 13개 상품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대형 생보사 사이의 1위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사용권을 가장 많이 획득한 생보사는 교보생명(16개)이나 한화생명(15개)과 삼성생명(14개)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특히 한화생명은 올해 배타적사용권 획득 상품을 3개나 늘려 교보생명의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반면 손보사에서는 동부화재가 총 9개 상품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해 독보적인 상태다. 2위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6개 상품에 불과해 상당한 격차를 벌려 놨다.

배타적사용권은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한 회사의 이익을 보호해주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 개발한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경쟁 보험사는 3~12개월 동안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과거에는 실질적 혜택 없이 획득 절차만 복잡하다며 무심한 보험사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보험사가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 보험 상품 개발 자율화를 골자로 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이 발표된 이후 신상품 개발 분야도 확대됐으며, 독점 판매기간도 최장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 획득이 보험사의 상품 개발 역량을 입증하는 것처럼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무심하던 중소형 보험사도 이제는 배타적사용권 획득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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