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미술 그리고 유희…'2017 바다미술제' 16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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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09-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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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서 한달간 열려…11개국 42팀 참여해 대중과 소통

도태근 2017 바다미술제 전시감독(왼쪽) 등 2017 바다미술제 관계자들이 지난달 24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시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의 대표 자연환경미술축제 '바다미술제'가 오는 16일부터 한 달간 다대포해수욕장에서 펼쳐진다.

1987년 88서울올림픽의 프레올림픽으로 시작된 바다미술제는 1987년부터 1995년까지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을 주요 개최장소로 활용하며 대중적이면서 특색 있는 부산의 문화자산으로 성장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부산비엔날레에 통합 개최돼 오다 2011년부터는 독립 개최되고 있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임동락)는 개막에 앞서 지난달 24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2017 바다미술제'의 참여 작가와 출품 작품을 발표했다. 
 

김계현, '바다를 보관하다'(2017) [사진=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올해 바다미술제는 현대미술은 어렵다는 편견을 벗어나 예술의 유희적 속성에 집중한다. 전시 주제인 '아르스 루덴스'(Ars Ludens)는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의 후손인 현 인류가 만드는 예술에도 유희적 속성이 담겨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조직위 측은 "바다미술제에 출품되는 42점 이상의 작품들은 조각, 설치, 영상 등의 장르에 걸쳐 관람객들에게 유희적 경험을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조직위의 비전인 현대미술의 대중화를 견고히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바다'라는 공간은 미지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소로, 탐험과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2017 바다미술제에는 이러한 장소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임동락 집행위원장은 "다대포해수욕장은 총 면적 약 5만3000㎡에 달하는 넓은 백사장과 얕은 수심, 잘 보존된 자연환경 등 야외 전시에 적합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며 "여기에 펼쳐진 작품들은 우리의 실제 삶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또 하나의 '가상적 실재'가 돼 관람객들을 일상을 벗어난 곳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도영준, '여름의 조각'(2017) [사진=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바다미술제에 출품된 작품들을 관통하는 화두는 '자연'과 '환경'이다. 이미 환경오염의 주 원인 중 하나인 일회용 플라스틱 병 2만1000개로 구현한 노동집약적 성격의 작품을 비롯해 '모세와 플라스틱 대양'(수보드 케르카르·인도), 기중기에 매달려 죽은 대형 흰 고래를 통해 인간의 야망과 자연 사이에 존재하는 첨예한 대척점을 보여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다'(펠릭스 알버트 바콜로·필리핀) 등은 그 자체로 커다란 캠페인이자 메시지다. 낙동강 강줄기 형태의 LED를 관람객의 자전거 타는 행위를 통해 켜지게 만든 '예상의 경계'(정혜련)도 주목할 만하다. 

전시 외에도 아트메이트, 아티스트 토크, 교육프로그램 등 출품 작가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트메이트는 작품설치 과정을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작가의 영감이 작품으로 탄생하는 순간을 함께하고 작가와 소통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학술프로그램인 아티스트 토크는 국내외 작가 12명과 관람객이 직접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도심에서 상대적으로 멀어 문화소외 지역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던 부산 서부권에 2015년 21만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던 바다미술제가 또 한 번 문화예술을 통한 활력 불어넣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혜련, '예상의 경계'(2017) [사진=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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