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은 강남 재건축, 수의계약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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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7-08-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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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원대우·방배5구역 이어 신반포22차도 수의계약 통해 시공사 선정키로

  • 수의계약 위해 깐깐한 입찰조건 내걸고 고의적 유찰 의도 엿보여

서울 강남권 재건축 조합들이 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방식으로 선회해 시공사를 선정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사진은 한강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전경. [사진=아주경제 DB]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강남 재건축 조합이 늘고 있다. 깐깐한 입찰 성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유찰을 거듭하는 사업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2차 재건축조합은 4차례에 걸쳐 진행한 시공사 입찰에 건설사 참여가 저조해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키로 했다.

신반포22차는 서초구 잠원동 65-33번지 일대에 추진되는 168가구 규모의 재건축 사업으로, 공동사업시행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공사비 예정가격은 511억9300만원으로 소규모 사업지에 해당한다. 이 사업지는 입찰보증금 5억원을 현장설명회 전까지 조합에 현금납부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바 있다.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재건축 단지인데다 8·2부동산대책으로 인해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되면서 최근 거래가 끊긴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강남 알짜 재건축 단지인만큼 빠른 시일 안에 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사업이 정상화될 경우 매기도 살아날 것"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앞서 강남구에서는 일원대우 재건축조합이 제한경쟁 방식으로 추진했던 시공사 모집이 세 차례 연이어 유찰된 적이 있다. 이에 조합은 수의계약을 통한 시공사를 선정키로 결정하고, 그간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사업 제안서를 요청한 결과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일원대우 재건축 조합은 이달 26일 주민 찬반 여부를 물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690-1 일대 일원대우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상 22층 규모의 아파트 184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예정가격은 약 529억4800만원이다.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 역시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해당 조합이 수의계약으로 전환 후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조합은 다음달 9일 조합원들에게 시공사 선정을 위한 찬반 여부를 물을 계획이다. 방배5구역은 서초구 방배동 946-8번지 일대에 아파트 2557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예정금액은 7492억원이다.

수의계약은 같은 조건의 경쟁입찰이 세차례 이상 유찰될 경우 조합이 선택할 수 있는 직접 계약 방식이다. 경쟁입찰에서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업 추진을 위해 차선책으로 택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조합 입장에서 수의계약 방식이 사업에 속도를 붙일 수 있지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고 조언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조합 입장에선 주민들의 입장을 반영해 건설사와 직접 계약에 나설 수 있어 수의계약방식이 나쁘다고 볼 수 없지만, 자칫 고의 유찰이 업계에 만연해지면 시공사 유착관계 형성 등 정비사업 시장 질서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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