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중국 문태통신과 '맞손'···​ 보급형 스마트폰 생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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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정혜인 기자
입력 2017-08-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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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ODM 전문업체와 협업

  • 제품 생산 일부 위탁···​ 비용 절감

  • 시장 영향력 키워 사업 위기 돌파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X500'.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세계 최대(출하량 기준) 스마트폰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전문업체인 중국의 문태통신(闻泰通讯)과 손잡았다.

LG전자는 문태통신에 자사의 보급형 스마트폰의 개발과 생산을 일부 맡겨, 전체 생산 규모를 늘리는 한편 비용은 줄인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중국 통신산업 상장사 중 11위인 중인고분(中茵股份)의 자회사 문태통신에 자사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 생산의 일부를 ODM 방식으로 위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태통신이 ODM으로 생산한 LG전자의 신형 휴대폰은 2018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ODM은 주문자가 설계·개발 능력을 갖춘 제조업체에게 상품을 공급하도록 하는 생산방식이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주로 생산비용을 낮추거나, 불확실한 시장 수요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주로 이용한다.

LG전자의 경우에도 최근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이 인기를 끌면서 이에 대한 강화방안으로 ODM 생산을 늘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스마트폰 ODM 업체와 협업함으로써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문태통신은 화웨이와 샤오미을 비롯한 중국 굴지의 스마트폰 제조사는 물론 인도와 러시아 남미 등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제품의 일부를 ODM 방식으로 생산한 바 있다. 중국 시장조사연구기관인 시노에 따르면 문태통신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6550만대이었으며 올해에는 7400만대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ODM 공장 중 가장 많은 생산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전반적인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예외적으로 북미 시장 등에서 보급형 제품의 인기가 높다”면서도 “그러나 한편으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비용을 줄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기존 공장의 확장보다는 ODM 방식을 통해 보급형 제품의 생산을 확대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며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보급형 제품군의 판매가 늘어난 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LG전자 관계자는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전 분기 대비 5% 늘어난 1480만대"라며 "X시리즈와 K시리즈 등 보급형 제품 라인이 인기를 끌며 판매량 확대를 뒷받침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의 확대를 위해 램(RAM)과 배터리 등 '원포인트' 기능을 강화한 X시리즈를 잇달아 출시한 바 있다. 대표적인 예로 LG전자가 지난 6월에 선보인 'X500'은 국내 출시 스마트폰 중 역대 최대 배터리 용량을 자랑한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이틀 동안 쓸 수 있는 45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 지난 2월부터 판매한 'X400'의 경우 X시리즈 최초로 지문인식 기능을 장착, 보안성을 제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지도, 마케팅 비용 등에서 경쟁사와 차이가 큰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당장은 체력을 키우는 방법밖에 없다”며 “ODM 생산량 확대 등 최근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부문 강화 움직임도 같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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