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스타BJ 이탈 속 모건스탠리 지분 늘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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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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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당분간 견고하겠지만 1인 미디어 선두 지위 반납 가능성도"

[아프리카TV]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아프리카TV가 인기 BJ(인터넷 1인 방송진행자) 이탈이 해를 넘겨도 좀처럼 진척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투자 지분을 늘려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정보통신(IT)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이달까지 영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아프리카TV 주식 33만7228주(3.10%)를, 미국계 골드만 삭스 인터내셔널은 10만9626주(1.01%)를 각각 추가 매수했다.

애초 외국인의 비중이 높았던 아프리카TV에서 이들의 보유비중은 42%에 육박하게 됐다. 작년 10월 아프리카TV를 대표하던 인기 BJ인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의 이탈 선언에 따른 파장으로 개인과 기관이 빠져나간 영향도 적지 않다.

아프리카TV의 지난해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프리카TV 2016년 매출액은 806억원,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직전년보다 28%, 1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TV의 BJ 이슈에도 여전히 외국인의 매수가 반복되는 것은 이탈 BJ의 높은 인기에도 매출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점에서다. 아울러 온라인동영상제공(OTT) 서비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를 보면 2016년 OTT 시장 규모는 4884억원으로 직전년 3178억원에 비해 53.7% 증가했다. 또 조사 대상(7385명) 중 27.1%가 1주일 내에 OTT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년보다 93% 증가한 수치다.

아프리카TV의 BJ 이탈을 막기 위한 새로운 운영책에도 유튜브행은 계속되고 있다. 아프리카TV의 3대 여신으로 통하는 BJ 김이브(김소진)도 지난 14일 아프리카TV를 떠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서 초창기부터 방송을 한 김이브까지 윰댕(이유미)과 벤쯔(정만수)와 함께 유튜브로 옮기게 되면서, 이들 방송 애청자 이탈도 불가피해 보인다. 

대외적으로 1인 미디어에 뛰어들고 있는 경쟁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아프리카TV를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이날 CJ E&M의 1인 방송 사업 '다이아 티비'는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는 다음달 16일 카카오TV와 다음tv팟을 통합해 새로운 카카오TV를 선보일 예정이며, 1인 방송 제작자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손쉽게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비해 올해 국내 선두 1인 미디어라는 독점적 지위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이 있다. 카카오 등 경쟁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아프리카TV가 타이트해질 것이다. 다만 OTT 전체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는 추세라는 관점에서 아프리카TV 실적은 당분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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