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토부, '美 건설시장 진출전략’ 짠다..."트럼프노믹스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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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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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건설시장 동향·진출 확대 위한 구체적 전략 등 연구 용역 발주

  • 최근 중동 등 전통적 해외건설시장 발주 감소에 다각화 카드 꺼내


 
아주경제신문 김종호 기자 = 정부가 최근 미국 인프라투자 확대정책에 발맞춰 국내 건설사의 미국 건설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중동과 아시아 등 전통적 해외건설시장 발주가 급감하자 미국시장 진출이라는 구조 다각화 카드를 꺼낸 것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는 ‘미국 건설시장 진출전략 수립 연구’ 용역입찰을 공고했다.

여기에는 △미국 건설시장 동향 △미국 인프라(SOC) 개발 수요 전망 △미국 주요 인프라·에너지 정책 동향 △국내외 기업의 미국 건설시장 진출현황 △미국건설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구체적 전략 등이 주요 연구 내용으로 포함됐다.

우선 국토부는 미국 전체 및 세부 공종별 시장 규모를 파악하고 미국 건설시장 내 국제입찰 대상 사업 규모와 외국기업 참여현황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의 인프라 개발 수요와 향후 전망을 파악하는 한편, 국내 기업의 진출 현황과 진출 장애요인 등도 분석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내 건설프로젝트에 대한 일반적인 파이낸싱 구조를 분석하고 국내 건설사의 진출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도 제시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국 건설시장은 전 세계 건설시장의 약 12%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고 성장 잠재력도 높은 시장이지만, 고유 건설제도 등으로 인해 진입이 쉽지 않고 글로벌 선진업체 간 경쟁도 치열한 실정”이라며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심도 있는 전략 수립이 요구되고 있어 정부 정책 지원방안 제안 등을 포함한 연구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토부가 국내 건설사의 미국 건설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은 최근 중동과 아시아 등 전통적 해외건설시장 발주 감소에 따른 대응책이 절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38.9% 감소한 281억9231만달러로, 2006년(164억6816만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저유가 기조 속에 중동 등 수주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국토부가 국내 건설사의 미국 건설시장 진출을 지원해 해외건설 수주 구조 다각화를 꾀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말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10년간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투자를 약속한 만큼, 이에 발맞춰 국내 건설사의 미국시장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것이 국토부의 구상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건설사의 미국 진출을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으로, 미국 사업장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현지 경쟁력 자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또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에 따라 미국 건설사와의 컨소시엄 등 형태가 아니면 기회가 많지 않을 전망이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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