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으로 눈 돌리는 유럽 원유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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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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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네덜란드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기업이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유럽 최대 정유사인 로열더치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재생에너지 단지의 건설비용이 줄어들고 경제성이 개선되면서 유럽 주요 정유사들은 보유하고 있던 원유 시추 기술을 재생에너지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셸뿐 아니라 노르웨이의 스타토일은 발틱해에서 이미 세 번째 연안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스코틀랜드 동부 해상에서 부유식 풍력 발전소를 개발하고 있다. 덴마크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동에너지 역시 해상 풍력 시장의 최대 플레이어로 활약 중이다.

셸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북해에서 네덜란드의 보르셀 해상풍력단지 일부에 대한 건설과 운영 입찰권을 따냈다. 완공이 되면 셸이 관리하는 구역에서는 메가와트시당 54.50유로(약 6만8000원)에 백만 가구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석탄이나 천연가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셸 풍력사업부의 도린 보스만은 WSJ에 “현재 해상 풍력 단지는 그 어떤 에너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상 풍력단지는 빌딩 크기만한 터빈을 지지하기 위한 타워를 세우기 위해 철골 구조물을 해저에 고정시키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육상 풍력단지에 비해 건설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그러나 공간의 제약이 적고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풍력을 조달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석연료 업체들이 풍력발전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WSJ는 전했다.

프랑스의 토탈그룹은 앞으로 20년 안에 포트폴리오 중 20%를 저탄소 산업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셸은 올해 풍력, 태양광, 바이오연료 투자에 집중하는 신규 사업부를 꾸렸으며 스타토일은 풍력 기술과 배터리와 같은 프로젝트를 위해 2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

다만 맥킨지에 따르면 아직까지 유럽 대형 원유업체들의 재생에너지 투자는 전체 투자의 2%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해상 풍력이 현재 제공되는 세제 혜택 등의 지원이 없어도 꾸준히 수익을 가져올지도 아직은 불확실하다.

셸 역시 앞서는 해상 풍력 사업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 참여를 꺼려왔다. 그러나 점차 풍력의 경제성이 개선되면서 이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앞으로 5년간은 풍력보다 태양열이 성장 잠재력이 더 높긴 하지만 북유럽과 같이 태양이 뜨는 시간이 적은 지역에서는 오히려 풍력이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일본, 중국, 인도, 대만 모두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추어 해상 풍력 개발 투자에 적극 나설 태세라고 산업단체인 글로벌풍력위원회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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