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일본에서는 이를 북·미 정상회담과 연결지으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연내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의 접근이 두드러졌지만 이번 중국 방문 결정에는 대외 관계나 국내 정세를 둘러싼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어 이를 상대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필요해졌다는 한국 전문가의 해석을 실었다. 또한 10월 10일에 있을 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한국 내 분석도 실었다.
요미우리는 “(북한은)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두고 러시아에 더해 중국 지지도 얻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냉각됐다고 지적돼 온 북·중 관계 개선을 알리기 위해 6년 반 만에 방중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설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해 “김 위원장이 6년 반 만에 방중을 결정한 것은 눈앞의 국제정세를 봤을 때 자신에게 유리한 외교를 펼칠 여지가 생겼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듯하다”고 해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언급한 상황에서 사전 정지 작업을 위해 중국 방문을 결정했다는 관측이다. 닛케이는 특히 “김 위원장은 과거 북미 협의 전에 반드시 중국 측과 접촉해 사전 교섭을 했다”고 짚었다.
중국 정부는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북·중·러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탈냉전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일본 언론은 그동안 중국이 북·중·러 구도로 묶이는 것에 대해 거리를 두어 왔지만 러시아 및 북한과의 거리를 좁혀가는 미국을 의식해 자세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중국으로서도 김 위원장을 초청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국내외에 과시함으로써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도 “중국과 북한은 전통적 우호국이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교류가 정체했다”며 중국이 북·중·러 결속을 연출하려는 배경에는 북한·러시아 정상과 협상에 긍정적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계감이 있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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