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민심 '활활'… 내달부터 매일 촛불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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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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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일엔 소규모, 주말인 5일·12일 대규모 진행… 경찰, 대응책 마련 중


29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한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DB=아주경제]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확산되면서, 11월부터 매 주말 서울 도심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의 엄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데 이어 30일 오전 최씨가 인천공항을 통해 극비리에 귀국하면서 집회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진보진영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1월 1일부터 15만 명 규모의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리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에서 매일 저녁(주말 포함) 촛불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투쟁본부 한 관계자는 "다음달 5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12일 '박근혜 퇴진! 2016년 민중총궐기'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에 이어 직장인, 주부, 학생들까지 촛불시위에 동참하면서 '평일 소규모·주말 대규모 집회'가 11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음 달 주말인 5일과 12일 집회는 더 많은 시민이 몰릴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한 관계자는 "지난 29일 촛불집회는 올해 열린 집회 중 최대 규모였다"면서 "다음달 5일과 12일 집회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투쟁본부는 29일 오후 6시께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를 열었다. 참가 인원은 주최 측 추산으로 2만여 명이다. 경찰은 9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17%로 떨어질 정도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컸던 만큼, 이날은 집회에는 시민단체는 물론 직장인과 대학생에 이어 어린 고등학생까지 참여했다. 

집회에 참석한 직장인 김모씨(43)는 "국정논란 중심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는 것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태의 잘못은 대통령에게 있고, 최순실씨를 비롯해 비선실세들의 잘못에 대해서도 청와대에서 적극적인 수사를 지시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박주민·이종걸 의원, 정의당 노회찬·이정미·김종대 의원, 무소속 김종훈 의원 등 야당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 10분께 집회를 끝내고 행진을 시작했다. 청계광장을 출발해 광교→보신각→종로2가→북인사마당까지 행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행진 도중 예정됐던 동선이 아닌 조계사 방향으로 행진했고, 경찰이 이를 저지하자 다시 광화문 광장 방향으로 이동했다.

오후 8시부터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간의 대치가 이어졌다. 대치 과정 중 20대 남성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이에 성난 시민들이 경찰차 앞을 막아서며 격렬하게 항의했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측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해산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집회 참가자들은 10시가 넘은 시각에도 자리를 지키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이에 경찰 측은 저항할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음을 경고 방송과 함께 강제 해산에 들어갔다 11시경 차로에 운집해 있던 집회참가자들은 경찰에 의해 대부분 인도로 밀려났다.

자정이 이른 시간 대다수 참가자들은 해산했고, 100여 명에 이르는 일부 시민들은 새벽 5시가 넘어서까지 현장에 남아 "박근혜 퇴진을 위해 힘을 모으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투쟁본부 한 관계자는 이날 "대규모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분노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다음달 토요일 열릴 집회에는 이번 집회 참가자 수의 3배 이상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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