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엄마,실종 초등생과 함께 강물에 뛰어내렸을 가능성 높아”영구 미제 가능성 고조

실종 초등생 추정 시신 인양[사진: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28일 발견된 대구 모녀변사 실종 초등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지난 15일 실종된 류정민(10, 초등학교 4학년)군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결론 난 가운데 이번 대구 모녀변사 실종 초등생 사건이 영구 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볼 때 대구 모녀와 류정민 군 모두 타살됐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렇다고 뚜렷한 자살 동기도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엄마가 아들과 함께 강물에 뛰어내렸을 가능성이 크지만, 동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고 류 군 누나 사인은 더더욱 알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이 날 오전 11시 10분쯤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낙동강 사문진교 하류 2㎞ 지점에서 실종 초등생 류정민 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1차 검시 결과 발견된 시신은 실종 초등생 류정민 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착용한 신발과 모자, 체격까지 모두 수배 전단에 나온 실종 초등생 류정민 군의 것과 비슷한 것.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29일 부검을 실시한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에는 경북 고령군 성산면 낙동강 고령대교 주변에서 류정민 군의 엄마 조모(52)씨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조씨는 별다른 외상이 없어 타살 가능성은 낮고 자살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21일 대구 수성구 범물동에 있는 류정민 군 집 베란다 붙박이장에서 20대 여성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이 시신은 사망한 지 1년 정도 된 시신으로 이불과 비닐에 싸여 있었다. 경찰은 이 시신이 류정민 군 누나(26)라고 밝혔지만 심하게 부패해 정확한 사인은 밝히지 못했다.

이 모녀 모두 유서가 없고 휴대전화 통화기록에서도 별다른 단서가 없었다. 조씨는 홈스쿨링을 하는 아들이 잠시 다닌 학교 교사 외에는 특정인과 여러 번 통화한 흔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특별한 직업 없이 타인과 거의 교류하지 않아 경찰은 모녀 주변 인물 탐문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류정민 군 아버지도 조사했지만 이 부부는 8년 전 이혼하고 사실상 접촉이 끊어진 상태라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경찰은 “유서. 내가 죽거든 십자수, 색종이 접기책을 종이접기를 좋아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세요”라는 메모를 남기고 사라진 류정민 군을 찾는 것이 이번 대구 모녀변사 실종 초등생 사건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으로 보고 류정민 군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류정민 군도 별다른 외상 없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번 대구 모녀변사 실종 초등생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정민 군과 어머니는 지난 15일 오후 자기 집 앞에서 택시를 타고 대구 북부정류장에 도착한 후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팔달교 인근에서 내렸다. 이어 모자는 팔달교 방향으로 걸어가는 장면이 인근 CCTV에 찍혔고 그 뒤 행적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