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中 불법 모방작에 골머리... 정부는 뒷짐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8-29 15:2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중국산 게임 'QQtang'(왼쪽)과 넥슨의 '크레이지 아케이드'(오른쪽)]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중국 게임사들의 한류 게임 따라 하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산 게임의 캐릭터와 게임 규칙을 그대로 모방한 중국산 게임들이 중국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시장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 특히나 국제 소송을 하더라도 게임에 대한 지적재산권(IP) 보호 체계가 명확하지 않아 국내 게임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9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및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넥슨의 '크레이지 아케이드', 위메이드의 '윈드런너' 등을 모방한 중국산 게임이 유통되고 있지만 효율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예컨대 중국산 게임 'QQtang'은 넥슨의 '크레이지 아케이드'와 캐릭터 외 게임 규칙까지 유사하다. 넷마블의 '스톤에이지'와 중국의 '몽환석기(梦幻石器)', 선데이토즈의 '애니팡'과 중국의 '매일매일 팡팡(天天爱消除)'도 마찬가지다.

중국 게임사들은 엔씨소프트 '아이온'과 블루홀의 '테라', 웹젠의 '뮤온라인' 등 온라인 게임 IP까지 도용해 인지도 상승을 노리기도 한다. 

웹젠의 '뮤온라인'의 경우 중국 게임사에서 이름부터 로고, 캐릭터 외형까지 도용해 웹젠이 지난해 고소에 나서기도 했으나, 장기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기 쉽지 않다. 넷마블 또한 '스톤에이지'에 대한 모방에 대한 법적 대응 하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준비 중인 상황이다.

이에 반해 중국산 불법 모방작들은 국내 게임 불법 베끼기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모바일 앱 시장 분석업체 앱애니(App Annie)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에서 '매일매일 팡팡'은 28위를 '몽환석기'는 36위를 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중국 iOS 매출 순위 10위 게임의 중국 전체(안드로이드 포함) 매출은 하루 평균 5억~1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 시장에 모방작이 범람하고 있으나 개별적인 업체 차원에서의 대응이 쉽지 않다. 중국은 IP 보호 체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경우도 '미르의 전설' IP를 둘러싸고 액토즈소프트, 중국 샨다게임즈 간 분쟁을 두 달 가까이 벌이고 있다. 이 분쟁은 지난 6월 말 위메이드가 중국 게임사 킹넷과 최소보장수익 300억원 규모의 '미르의전설2' IP 제휴 계약을 맺으면서 위메이드와 액토즈 간 수익 배분율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불거졌다.

무엇보다 하반기에 국내 게임사들이 기존 온라인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라 불법 모방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RK'를 각각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고 기대작인 ‘리니지M’은 12월 출시 예정이다. 중국 스네일게임즈가 '리니지2' IP로 개발한 '리니지2:혈맹'은 iOS 마켓 기준 7위까지 급상승한 상황이다.

이에 그나마 국회에서 중국산 짝퉁게임을 제지하기 위한 입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동섭 의원(국민의당, 비례대표)은 지난 7월 국산 게임을 모방하는 중국산 게임시장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위한 게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산 게임의 국산 게임 IP 침해 문제에 대해 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발의된 개정안도 IP 침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대응의 업계 불만을 의식해 정부가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각 부처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