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대상 출신 CEO '잘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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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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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김태천 제너시스BBQ그룹 부회장,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 박성칠 동원F&B 고문 [사진=각 사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대상그룹 출신 CEO들이 식품·외식업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보수적이고 변화에 더딘 식품업계에서 60년의 역사를 지닌 대상그룹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상의 대표 상품인 미원이 베트남·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중국·일본·미국·러시아·호주 등 30여개국에 수출된 만큼 글로벌 인재 풀이 형성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양성에도 적극적인 모습이 업계에 인정받았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현재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 공백을 메우며 전문경영인으로서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1977년 대상그룹에 입사해 1996년 제약사업본부장, 2005년 바이오사업총괄 중앙연구소장 전무 등을 지냈다.  

2007년 CJ제일제당의 바이오연구소 소장 겸 부사장으로 영입돼 바이오BU장 부사장에 오르며 바이오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특히, CJ제일제당이 공채 출신이 아닌 외부 영입 인사를 대표이사로 임명한 것은 김철하 대표가 처음이다. 식품부분이 아닌 사업부문 인사가 대표이사가 된 것 역시 처음일 정도로 업계에선 바이오 분야 최고의 CEO로 평가한다.  

김태천 제너시스BBQ그룹 부회장도 대표적인 '대상맨'이다. 1985년 대상에 입사해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북경현지법인사장을 역임했다. 2002년 제너시스BBQ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2014년 총괄사장을 맡으며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다.

BBQ는 2003년 국내 프랜차이즈기업 최초로 중국 내 직영점을 개설하면서 해외 진출을 시작했고, 김 부회장의 지휘 아래 현재 중국에만 1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유산균 전문기업인 쎌바이오텍의 정명준 대표는 1984년부터 대상그룹의 중앙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미원 등 발효분야에 대해 연구한 인물이다. 이후 1995년 쎌바이오텍을 설립해 20여년간 유산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고문 자리로 물러난 박성칠 동원F&B 전 대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대상그룹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한때 위기에 빠졌던 동원F&B를 살린 '구원투수'로 통한다.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반토막 났던 영업이익을 2배 이상 끌어오린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미원, 순창고추장 등 대상그룹의 대표 제품은 발효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만큼 오랜 기간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며 "대상의 발효 노하우, 글로벌 영향력을 경험한 인재가 타 회사의 마케팅, 기술력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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