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청각 장애를 넘어선 축제…'페스티벌 나다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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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3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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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1일부터 닷새간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네스트 나다에서 열려

시각·청각 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페스티벌 나다 2016'이 6월1일부터 5일간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과 네스트 나다에서 열린다.  '페스티벌 나다 2015'의 미디어아트 공연 장면.                        [사진=HB기획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청각장애인이 라이브 공연을 즐기고 시각장애인이 예술작품을 감상한다?  '형용모순'같은 이 말이 현실로, 그것도 아주 생생하게 펼쳐지는 축제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숨겨진 감각의 축제'라는 부제를 단 '페스티벌 나다 2016'(NADA Art & Music Festival)가 6월1일부터 닷새동안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과 복합 문화예술공간 네스트 나다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째인 이 축제는 '예술'과 '감각'을 바탕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때 장애,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의 벽이 허물어진다는 믿음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페스티벌 나다 2015' 미디어아트 공연                         [사진=HB기획 제공]
 


개막일인 1일에는 네스트 나다에서 프롬어스, 모브닝, 달언니와 말랑씨 등 개성파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나눔콘서트가 개최되며, 둘째날엔 상상마당에서 감각과 예술장르의 해체·재구성을 주제로 한 네트워킹 포럼 '나다 아이디어'가 열린다. 

3~4일 이틀간은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뮤직 페스티벌'이 상상마당 라이브홀을 물들인다. 노브레인, 장미여관, 블루파프리카, 갈릭스, 바이올렛트리, 고요한 가을, 배희관 밴드 등은 아티스트 23명이 꾸민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전시 무대에 올라 관객과 호흡을 나눌 예정이다. 

 

'페스티벌 나다 2015' 암전 공연                                      [사진=HB기획 제공]


특히 '청각장애인의 라이브공연 감상'을 모토로 시작된 축제인 만큼, 모든 뮤지션들이 스테이지당 한 곡은 암전 형태로 공연을 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매 공연은 실시간 미디어아트로 시각화돼 300인치 대형스크린에 펼쳐지고, 수화통역사가 역동적인 춤으로 뮤지션의 거친 숨소리까지 표현하는 것도 이 축제만의 매력이다.

또한 '에이유디(Auditory Universal Design) 사회적협동조합'과의 협업으로 마련된 스마트글래스 증강현실 자막, 실시간 모바일 문자서비스와 진동스피커 등도 청각장애인들이 공연을 즐기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페스티벌 나다 2015' 길거리 퍼포먼스                                      [사진=HB기획 제공]


공연 외에도 길거리 퍼포먼스, 시각장애 체험, 홀로그램 작품 감상, 사운드 비주얼라이제이션(연주 소리를 시각 이미지로 변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독고정은 페스티벌 나다 총감독은 "장애는 '감각의 부재'가 아니라 '감각의 차이'"라며 "이를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더 나아가 장애를 동정이나 혐오가 아닌 배려의 대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축제는 5일 네스트 나다에서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변사 해설과 실시간 자막 서비스를 곁들인 노진수 감독의 영화 '수상한 언니들' 상영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페스티벌 나다의 입장료 수익금 전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동학대 피해아동 보호시설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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