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소양증, 추운 겨울 '관리' 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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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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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서송도병원' 김칠석 원장]


아주경제 홍광표 기자 = 겨울철 항문질환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특히 항문 가려움 때문에 병원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증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항문소양증이라고 불리는데, 항문 주변이 가려운 것이 주된 증상이다. 불쾌감이나 화끈거림, 주변 피부의 끈적거림, 분비물에 의한 속옷 오염 등도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방치하면 다른 항문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소양증이 다른 항문질환의 증상 중 하나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항문은 입술과 같이 신경이나 혈관 등이 다수 분포하는 예민한 부위다. 따라서 항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세심한 관리 및 치료는 필수적이다. 

항문소양증은 다른 항문질환의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나는 2차성 항문소양증과, 환경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에 의해 생기는 1차성 항문소양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2차성 항문소양증은 치질이나 잦은 설사, 항문 피부꼬리, 만성 변비, 대장암이나 변실금, 직장탈 등 다양한 항문질환에 의해 생길 수 있다. 당뇨병,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치열, 치루, 치핵, 건선, 습진, 백반증, 매독,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알레르기성 질환, 피부염도 2차성 항문소양증의 원인이다. 특히 항문 사마귀 등 바이러스성 질환도 항문 가려움증을 동반하므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원인을 먼저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를 취해야 한다.

항문 가려움증으로 대장항문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대다수는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는 1차성 항문소양증인 경우가 많다. 항문경 검사, 변 배양검사, 혈액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생활습관이나 환경적 요인이 문제일 수 있다.

보통 항문소양증을 느끼기 시작하면 항문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비누로 세게 문질러 씻는다. 깔끔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 배변 후 비데 또는 물티슈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들은 항문을 자극해 가려움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고, 자극에 의해 주변 피부가 손상되면서 증상이 악화돼 악순환이 일어난다. 차량용 열선시트, 전기방석, 온수매트 등을 고온으로 장시간 사용이 항문소양증이 더 심해지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항문은 가볍게 물로 씻고 세게 문질러 닦지 않아야 한다. 습기가 있는 경우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기에 충분히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엉덩이 부분에 직접적으로 닿는 열기구는 온도를 낮추고 오래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나일론 재질로 된 속옷이나 스타킹, 몸을 조이는 스키니진은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

연고를 사용하는 경우, 어떤 성분의 연고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임의로 사용하지 말고 의사의 지시 하에 용법 및 용량을 지켜 사용한 뒤 증상이 호전되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대장항문외과를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강서송도병원 김칠석 원장은 “항문 소양감은 밤에 잠자리에 들었을 때 몸이 이완되면서 증상이 더 심해져 숙면을 방해한다”며 “수면 도중에도 가려움증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항문 주변을 계속 긁어 염증이 생기거나 다른 항문질환이 추가적으로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조기 발견과 치료만이 항문소양증의 정답이기에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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