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리는 양대 포털, ‘내우외환’ 카카오 vs ‘외유내강’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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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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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두 포털 기업의 희비 쌍곡선이 엇갈렸다. 카카오가 각종 구설수에 휩싸이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반면, 네이버는 조용하지만 힘있는 행보를 보이며 신사업을 강화해 눈길을 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말 그대로 ‘내우외환’에 빠진 상태다. 1년만에 검찰 감청 영장 불응 입장을 뒤바꿔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김범수 의장의 불법 도박 의혹까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의 핵심 신사업인 ‘카카오택시’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벤처기업의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에 카카오측은 “매우 일장적인 주장”이라며 “카카오택시의 로직 자체가 해당 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당시에도 이런 이유로 인해 제휴가 어렵다는 명확한 입장을 전달한바 있다”고 해명했다.

다행스러운 건, 이런 논란들이 신규 사업의 성패나 구체적인 실적과는 무관한 일종의 ‘구설수’라는 점이다. 실제로 카카오택시의 경우, 압도적인 사업 인프라는 기반으로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 출시를 예고하는 등 사업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하지만, 연이은 구설수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조속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네이버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신사업 역량을 착실하게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네이버페이’와 ‘쇼핑윈도’다.

지난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페이는 지금까지 총 결제 3000만건, 출시 직후인 6월 거래액만 1000억원을 넘어섰으면 이런 추세라면 10월 거래액 1500억원 이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누적 거래액 규모는 6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특히 네이버페이는 6만2000여개를 넘어선 방대한 가맹점 수와 모바일 결제 비중이 높다는 점, 무엇보다 구매력이 높은 2030 고객이 전체 이용자의 77%를 차지하고 있다는 부분 등에서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다.

쇼핑 O2O 플랫폼인 쇼핑윈도의 도약도 눈에 띈다. 주로 소규모 매장들이 입점한 쇼핑윈도는 8월과 9월 2개월 연속 월 거래액 1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월 1억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소상공인을 8명이나 배출했다는 점에서 ‘상생’이라는 본연의 목적에도 상당히 부합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카카오와 네이버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특히 카카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사업적 타격은 적은만큼 부정적 여론 진화에 성공한다면 빠른 수습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상반기 중 출시된 카카오택시 서비스가 의미 있는 트래픽을 기록 중인 가운데 향후 고급택시, 대리운전, 퀵서비스 등 분야로의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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