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기품과 노련함과 30대의 강인함과 패기가 맞서는 여무들이 대결하는 무대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예술감독 한명옥)이 직접 기획, 연출한 작품으로 전통 춤의 대표 독무 작품인 ‘살풀이춤’, ‘태평무’, ‘산조춤’, ‘설장구춤’을 유파별로 나누어 대결을 벌여 관객 평가를 통해 가장 뛰어난 ‘춤의 여왕’을 선발한다.
각 유파별 전통 춤의 대결구도는 크게 40대와 30대 여무들로 나누어 무대에 오른다. 40대인 백진희, 장민하, 이지연은 기품이 있으면서도 절제가 돋보이는 노련함으로, 30대인 김진정, 김태은, 이지은은 강인함과 패기를 강점으로 내세운 시원스런 춤사위로 승부를 걸 예정이다.
유파별 전통 춤을 비교해 보는 대결 구도도 흥미를 더한다. 살풀이춤은 아름다운 여성의 선과 힘찬 남성미를 고루 갖춘 ‘조흥동류’(백진희)와 교방춤의 교태미와 기교가 다양한 ‘이매방류’(김진정)가 맞서 살풀이춤 특유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왕실의 번영을 기원한 창작춤 ‘태평무’는 세밀한 발놀림과 절도 있는 ‘한영숙류’(이지연)와 장중하면서도 화려한 기품이 특징인 ‘강선영류’(이지은)가 맞서고, 산조가락에 맞춰 추는 ‘산조춤’은 호남지방 기방춤의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이길주류’(장민하)와 무아의 경지에 빠진 춤의 미학이 깃든 ‘김백봉류’(김태은)가 각각 대결한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한명옥 예술감독은 “기존의 단순한 나열 위주의 무용 공연을 벗어나 대결구도를 통해 전통 춤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무대로 꾸몄다”고 면서 “여성 무용수들만이 보일 수 있는 섬세한 춤사위와 정교한 기교를 통해 우리 춤의 참 멋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이 공연에 이어 7월 1일에는 <소리를 부르는 춤, 춤을 부르는 소리-‘打(타)’>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료 전석 2만원. (02)58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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