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매각설에 유통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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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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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영국 테스코가 한국 홈플러스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테스코는 최근 아시아 자산 매각을 위해 유럽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자문사로 내정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매각은 이미 7~8년 전부터 나오고 있는 얘기"라며 "영국 본사에서도 매각에 대한 내용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매각설이 다시 고개를 들자 신세계(이마트), 롯데(롯데마트), 현대백화점 등이 인수주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독과점 규제 때문에 인수전에 나서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도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마트나 롯데마트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이 50% 안팎에 이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형 할인점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이마트 27.9%, 홈플러스 23.4%, 롯데마트 15.9% 등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바닥이라 현재 관리하고 있는 것만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홈플러스를 인수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백화점그룹이 홈플러스 대형마트 사업부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유통그룹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마트 부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이 인수에 나서더라도 자금 현황과 홈플러스의 매각 규모를 감안할 때 단독 인수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홈플러스의 연간 매출액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테스코(옛 홈에버)를 포함해 총 10조원 규모다. 대형마트 139곳과 SSM 492곳, 제과·제빵 영업점 142곳을 운영 중이다. M&A 시장에서는 총 가치를 7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한편, 테스코는 미국 월마트, 프랑스 까르푸와 함께 세계 최대의 소매유통업체다. 1999년 삼성물산과 1대 1로 합작 투자해 홈플러스라는 상호로 국내 유통시장에 진출한 뒤, 2011년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2008년에는 이랜드로부터 대형마트 홈에버까지 사들이며 국내 대형마트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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