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한수원, 원전 비리전력자 고용해 '원전품질서류' 재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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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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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원전비리 척결을 위해 도입한 원전품질서류 재검증 기관(영국 로이드사)에 한수원 출신의 비리 전력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전정희 의원에 따르면 원전품질서류 재검증 기관인 로이드시의 기술인력에는 다수의 비리전력자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과거 한수원 재직시절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해임되거나, 원전안전과 직결되는 안전성(Q) 등급의 설비 또는 부품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비리전력자들이다.

로이드사가 꾸린 재검증 인력에 4명의 비리 전력자가 포함되었고, 이중 1명은 재검증 업무에 1년간 투입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 의원은 밝혔다.

특히 이들 비리전력자들이 모두 한수원의 협력사인 ‘시스템 디엔디’(SDD) 소속의 직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SDD는 한수원과 협력관계에 있는 기술회사로 고리3,4호기에 납품한 제어밸브 구동기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혐의가 드러나 2009년 10월 한수원이 직접 검찰에 고발했던 업체였다.

SDD 대표이사인 김모씨는 수도공고와 한수원 출신으로, 현재 재검증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한수원 품질보증실에는 다수의 수도공고 출신들이 포진해있다. 전 의원은 지난 7년간 품질보증실을 거쳐 간 SDD대표이사 김모씨의 고교후배가 21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또 SDD가 2006년부터 올해까지 한수원으로부터 수주한 용역 및 물품계약이 13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한수원이 올해 3월 SDD를 부정당업체로 제재를 가하기 직전인 지난 2월에서 9000만원 상당의 물품 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다.

전 의원은 “지난해부터 로이드사의 재검증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수차례 지적했는데도, 한수원은 검증인력의 도덕적 자질을 충분히 검증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기술인력을 국내인력으로 구성한 로이드사를 재검증기관으로 선정할 때부터 한수원과 SDD간의 검은 유착관계가 작동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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