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국경 무단 침입 후 하루 만에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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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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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인도지원물자 차량 (CNN 방송화면 캡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인근에 대기 중이던 러시아의 트럭 약 280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입국 수속 없이 무단으로 침입해 국제사회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하루 만에 트럭을 모두 철수 시켰다.

▶ 러시아 트럭 무단으로 우크라이나 침입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루간스크시 당국자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인도지원 목적으로 보낸 식료품과 의약품을 운반한 약 280대의 트럭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또 이 당국자는 23일(현지시간)에 루간스크 시내 곳곳에 설치된 배급소에서 지원물자를 지급한다고 현지 언론들에게 밝혔다.

러시아가 보낸 지원 차량 대부분은 22일에 우크라이나 정부의 허가 없이 국경을 넘었으며 친러 반군 세력의 호위를 받으며 루간스크에 들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친러 반군이 거점으로 삼으며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루간스크의 탈환을 위해 군사작전을 펼쳐왔으나 러시아의 인도지원 트럭이 들어온 상태에서 공격을 하게 되면 러시아의 군사개입 명분을 주게될 것으로 판단해 러시아의 인도지원 차량이 루간스크에 있는 동안은 군사작전을 잠시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통신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지원차량이 루간스크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으며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의 지원차량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허락 없이 국경을 넘은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국제사회 일제히 비난

적십자국제위원회는 러시아의 지원차량의 우크라이나 진입에 대해 “지원 실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깊은 우려를 갖고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일방적 행동은 이미 위험한 상태에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성명을 대변인을 통해 발표했다.

▶ 미국 추가 경제제재 경고

한편 미국정부는 러시아 차량의 진입을 ‘주권침해’로 규정하고 철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철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가 협조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번 지원은 친러 반군을 위한 지원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또 “계속해서 중단을 요구했지만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격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해 이 지역의 긴장을 더 이상 높이지 않도록 거듭 요청했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캐이틴 해이든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들어간 러시아의 트럭은 민간차량처럼 도색한 러시아군 차량”이라고 지적하면서 “적십자국제위원회의 담당자도 동행하지 않아 관계국 간 사전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해이든 대변인은 “이러한 러시아의 행동이 국제사회의 푸틴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 러시아 차량, 우크라이나에서 철수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차량 약 280대가 모두 우크라이나 루간스크를 철수해 러시아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지원 물품이 모두 전달됐다. 또 러시아 외무부는 국제적십자위원회와 협력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러시아가 하루 만에 트럭을 철수시킨 것은 국제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미국이 추가제재를 경고하는 등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러시아로 다시 복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지지통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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