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금융포럼> 김정식 금융학회장 "역내 채권거래 활성화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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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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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1 아시아 태평양 금융 포럼에 참석한 김정식 한국국제금융학회 회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김정식 한국국제금융학회장(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이 중국의 가파른 경제성장 및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의 영향으로 역내 채권거래가 활발해 질 것이라고 30일 내다봤다.

김 회장은 이날 아주경제 주최로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아태금융포럼’에서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보유한 중국이 미국과의 환율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1980년대 일본의 사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과거 미국의 엔화 평가절상 압력을 피하기 위해 대외투자를 크게 늘렸다”며 “중국이 외환보유액 운용을 역내시장에서 찾을 수 있으며 자연스레 채권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한국과 일본이 빠르게 고령화 되고 있다는 점도 역내 채권투자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역내 금융협력을 강화해야 하며 그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역내 국가 간 채권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중국이 한국과 일본 채권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채권가격이 올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중국의 채권 투자로) 채권가격이 영향을 받으면 금리가 영향을 받게 돼 문제가 있다”며 “때문에 역내 채권투자 활성화 문제는 진흥과 규제가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로서는 채권시장을 발전시켜야 할 유인이 더 큰 만큼 역내 채권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고정기구를 설립하는 등의 협력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채권 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현재 AMRO(ASEAN+3 Macroeconomic Research Office) 등의 역내 경제감시기구인기구가 계속적으로 생기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 간, 중앙은행 총재 간 협력을 강화해 시스템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내 채권거래 동향에 대해선 “대부분 아시아 국가는 외국인 채권 투자를 자유화 해 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러 부작용을 고려해 채권투자 소득에 세금을 매기고 있다”며 “이전에는 외부 충격에 대한 관심 없이 미시적 감독을 해왔으나, 최근에는 다른 시장에서의 (위기) 전염이 중요해졌으며, 아시아채권 시장의 연계성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이 막대한 국제수지 흑자를 누리고 있지만 이 자본이 다시 미국에 재유입되지 않는 것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김 회장은 "미국은 그동안 국제수지에서 적자를 내고 금융시장에서 이익을 내는 국제금융전략을 통해 현재 질서를 유지했으며, 시스템 유지를 위해 각국에 변동환율제와 자본자율화를 도입했다"며 "하지만 중국은 고정환율제를 쓰고 있고, 폐쇄된 금융시장의 영향으로 막대한 국제수지 흑자가 미국으로 재유입되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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