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토리 개발 주역 정용준 부장, 성공비결 묻자“단순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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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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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누적 가입자 2800만명 기록하며 싸이월드 제쳐<br/>-사용자 편의성에 주력…수익모델 개발은 '아직'

정용준 카카오스토리사업부장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최대한 단순하게 만드는데 집중했습니다. 사용자들이 모바일에서 단시간에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쉬워야하니까요”

정용준 카카오스토리 사업부장은 카카오스토리의 성공 비결로 ‘단순함’을 꼽았다.

페이스북·싸이월드 등 PC와 모바일에서 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달리 카카오스토리는 모바일에서만 즐길 수 있기에 우선 사용법이 쉬워야 했기 때문이다.

정 부장은 지난해 6월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친구의 프로필 사진을 즐겨보는 모습을 보며 어떤 서비스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결국 이 고민이 카카오스토리 탄생의 계기가 됐다.

카카오톡과 연계되면서 친구들끼리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SNS가 필요했던 것이다.

정 부장을 중심으로 개발팀이 꾸려졌고 지난해 10월부터 약 6개월간 개발에 몰두했다. 그는 개발 기간 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단순하게 만드는 것’을 꼽았다.

“사용자들이 화면을 보고 바로 사용법을 알고 손쉽게 쓸 수 있게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어요”

정 부장은 개발 기간 동안 사용자들에게 기존 SNS를 사용하며 불편한 점을 물었다.

그 결과 사용자들은 아무리 뛰어난 기능이라도 어렵고 번거롭다면 외면한다는 사실을 알고 쉽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카카오스토리는 지난 3월 20일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고 서비스 시작 9일 만에 가입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사용자는 꾸준히 늘어 지난 6월 2000만 명에 이어 이달 2일누적 가입자 28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오랜 기간 국내 SNS 시장 선두 자리를 지켰던 싸이월드(2600만명)를 앞질렀다.

이 과정에서 글 수는 6억5000만 건, 댓글 수가 60억 건을 기록했으며 일평균 방문자수는 1100만명에 달했다.

개발팀은 사용자들이 급증하자 새로운 기능 추가보다 사용자들의 요구 사항을 토대로 점진적인 개선에 힘썼다. 이 과정에서 6명이었던 팀원은 개발자 12명, 기획·디자인 8명 등 20명으로 늘어났다.

그는 최근 쏟아지는 사용자들의 요구 중 ‘글 수정 기능’에 대해 고민 중이다.

글을 쓰고 댓글이 달린 후 원래의 글을 수정하게 되면 의미가 왜곡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악의적이거나 선정적인 글을 올려 댓글 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방문자수를 의도적으로 증가시키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정 부장은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카카오스토리는 수익을 어떻게 창출할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아이템 판매·광고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다른 SNS에 비해 카카오스토리는 수익을 올리는 부분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카카오스토리는 수익 모델이 아닌 사용자 요구를 채워주기 위해 시작됐다”며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카카오톡 친구들의 프로필 사진을 즐겨보던 이들의 요구를 채워준 것처럼, 사용자를 즐겁게 해준다면 수익은 부가적으로 따라온다는 굳은 믿음 때문이다.

정용준 부장은 LG텔레콤 데이터 사업팀·NHN 모바일 기획팀과 삼성전자 미디어 솔루션 센터를 거쳤다.

지난해부터 카카오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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