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초비상] 갈 길 먼 尹 '위기관리능력' 시험대...추석 민심까지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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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09-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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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대통령은 5일부터 6일 새벽까지 용산 대통령실서 철야근무

윤석열 대통령이 민방위복을 입고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전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위기관리 능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일각에선 힌남노가 '추석 민심'의 향배를 파고들 수 있는 변수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3단계로 격상하고 비상 대응 태세를 갖췄다. 전 부처 장관들과 기관장들에게는 사실상 '총동원령'이 내려진 셈이다. 힌남노는 이날 오후 제주도 해상을 지난 뒤 6일 오전 경남(부산·통영)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정부의 대응은 '추석 민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힌남노의 북상 시기가 추석 연휴 직전인 데다,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어 힌남노는 보수 진영의 텃밭인 경남지역에 상륙할 예정이어서 만약 정부 대응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를 경우, 민심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도 하락하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보수층을 기반으로 3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5일 공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1.3% 하락한 32.3%로 나타났다. 낙폭의 상당수가 대구·경북(3.3%포인트↓)과 70대 이상(5.3%포인트↓) 등 보수층에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에 윤 대통령은 5일부터 6일 새벽까지 용산 대통령실에 머무르며 비상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철야근무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초강력 태풍 '힌남노' 상황을 집중 논의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은 "힌남노가 내일 새벽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윤 대통령은 오늘과 내일 대통령실에 머물면서 종합 상황을 보고받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실도 24시간 비상근무 중"이라며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와 상황을 공유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챙기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은 오늘 밤과 내일 새벽 계속 대통령실에 있을 예정"이라며 "위기대응센터를 방문해야 할 상황이면 직접 내려가고, 지자체장이나 정부 부처에 시시각각 대처하고 대비태세를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에서 취침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간단하게 준비하고 온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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