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북권 최초의 미디어 거점인 속초미디어센터가 3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2025년 11월 3일 문을 연 이후 누적 참여·이용 인원은 3677명, 콘텐츠 제작 실적은 130편으로 집계됐다. 센터는 교육과 체험, 장비·시설 지원, 영화 상영 등을 운영해 왔다.
프로그램별로 보면 미디어 교육이 69차시에 687명이 참여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영상 촬영·편집, 스마트폰 콘텐츠 제작, 인공지능(AI) 활용 등을 다뤘고, 청소년과 어르신 대상 교육, 소상공인을 위한 실시간 온라인 판매 방송과 AI 마케팅 교육도 마련됐다. 어린이집과 학교, 지역아동센터, 장애인 관련 기관의 견학·체험은 88회 798명이다. 촬영장비 대여는 690건, 시설 대관은 40건이었다. 야외 상영 '선셋시네마'를 포함한 영화 상영은 19회, 1389명이 찾았다.
눈에 띄는 변화는 교육이 창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9월 8회 진행된 '보이는 라디오' 교육에는 연인원 64명이 참여했고, 이를 계기로 구성된 동아리가 10월부터 활동하며 일상과 지역 이야기를 직접 방송으로 만들고 있다. 소비자였던 시민이 지역 콘텐츠의 생산자로 옮겨가는 초기 사례다.
다만 숫자의 해석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누적 3677명은 교육·체험·대여·상영 참여를 합산한 값이어서 중복 이용이 포함됐을 수 있고, 순수 이용자 수와는 다를 수 있다. 콘텐츠 130편의 장르와 공개 방식, 시민 참여 비율도 공개되지 않았다. 센터가 지역 미디어 생태계에 기여한 정도를 가늠하려면 이런 세부 지표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시는 2년 차 과제로 세대별 서비스 강화를 내세웠다. 지난달 15일 지역 노인복지기관·단체와 '시니어 미디어 놀이터' 조성 업무협약을 맺었고, 챗GPT 활용 생활 교육과 AI 음성 기술 이해, 전화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를 찾기 어려운 시민을 위해서는 '찾아가는 미디어 나눔버스'를 추진해 무인 주문·발권기 실습, 어르신 라디오 진행 체험, 복지시설 영화 상영을 제공한다. 시민 동아리 지원과 소상공인 AI 교육도 늘린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시민들이 미디어를 배우는 데서 나아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서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세대별 수요에 맞는 교육과 찾아가는 체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주목할 대목은 디지털 격차 해소다. 무인 주문기와 AI 사기 수법에 취약한 고령층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과 피해를 줄이는 실용 교육이 될 수 있다.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매 역량 강화도 지역 상권에 보탬이 될 여지가 있으나, 실제 성과는 별도로 확인돼야 한다. 센터 운영 예산과 인력, 나눔버스 운행 일정과 대상 지역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한편, 개관 1년을 넘긴 속초미디어센터가 교육 실적을 넘어 시민 창작 활동이 지속되는 지역 미디어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동아리 활동의 지속성과 찾아가는 서비스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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