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시계를 1시간 앞당긴 상태로 고정하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하며 압박에 나섰지만, 겨울철 안전 문제를 둘러싼 반발에 부딪혔다.
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대부분 지역은 이날 오전 2시를 1시로 되돌리며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을 종료했다.
미국은 매년 3월 둘째 일요일 시계를 1시간 앞당기고 11월 첫째 일요일 원래대로 돌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시간 변경을 폐지하고 서머타임을 연중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가 지지하는 '햇빛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은 지난 7월 하원에서 찬성 308표, 반대 117표로 통과됐지만 상원에 계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일 법안에 반대하는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했다. 지지자들에게 코튼 의원을 압박해 법안 통과를 촉구하도록 한 것. 지난달 26일에도 상원이 법안을 방치하고 있다며 표결을 요구했다.
코튼 의원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서머타임을 연중 적용하면 겨울철 일출 시각이 늦어져 어린이들이 어둠 속에서 등교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미국 디트로이트와 인디애나폴리스 등 일부 지역에서는 영구 서머타임 적용 시 한겨울 해가 오전 9시 이후에 뜰 수 있다.
미국은 1974년 에너지 절약을 목적으로 연중 서머타임을 시행했지만, 겨울철 늦은 일출 등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같은 해 제도를 철회한 전례도 있다.
의학계 역시 영구 서머타임에 신중하다. 미국수면의학회(AASM)는 계절별 시간 변경을 없애는 데 찬성하면서도 인체의 생체리듬을 고려하면 서머타임보다 표준시를 연중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법안의 연내 처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법안에 대한 합의나 명확한 처리 경로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시간 변경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친다. 서머타임 종료로 뉴욕과 한국의 시차는 13시간에서 14시간으로 늘어났으며, 미국 뉴욕증시 정규장 개장 시각도 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에서 11시 30분으로 늦춰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시간제도 개편이 현실화하면 이러한 시차와 거래시간에도 다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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