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늘었지만 창업은 줄었다…신생기업 감소세 지속

  • 신생률 11.7%로 하락…청년 대표 기업도 줄어

  • 고성장기업 855개↓…성장·고용 활력 둔화 우려

2025년 기업생멸행정통계 사진국가데이터처
2025년 기업생멸행정통계. [사진=국가데이터처]
국내 활동기업 수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기업 수와 신생률이 나란히 하락했고 매출과 고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고성장기업도 감소했다. 기업 수의 외형적 확대에도 창업과 성장의 역동성은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기업생멸행정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있거나 상용근로자가 있는 활동기업은 774만8000개로 전년보다 10만6000개(1.4%) 증가했다. 반면 신생기업은 90만8000개로 1만4000개(1.5%) 감소했다. 신생률도 11.7%로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신생기업 감소세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신생기업은 2020년 106만9000개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103만4000개, 2022년 99만7000개, 2023년 95만6000개, 2024년 92만2000개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90만개 선까지 내려왔다. 신생률 역시 2020년 15.6%에서 5년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신생기업 수가 7년 만에 최소를 기록하고 소멸기업 수가 역대 최대였던 전년과 비교해도 창업 여건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업종별로는 내수와 밀접한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숙박·음식점업 신생기업은 12만8000개로 전년보다 11.0% 줄었고 부동산업도 15만5000개로 8.6% 감소했다. 반면 도·소매업은 24만4000개로 6.2% 증가했다. 전체 활동기업에서도 숙박·음식점업은 1만2000개 감소했지만 도·소매업은 3만개, 개인서비스업은 1만9000개 늘었다.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창업 감소가 모든 산업에서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기업의 영세화 흐름도 눈에 띈다. 종사자 1인 활동기업은 621만7000개로 전년보다 11만4000개 증가했지만 2인 이상 기업은 153만1000개로 7000개 감소했다. 신생기업 역시 종사자 1인 기업은 83만3000개로 8000개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2인 이상 기업은 7만6000개로 6000개(7.6%) 감소했다. 기업 수 자체는 늘어도 고용을 동반한 창업은 더 빠르게 위축되는 양상이다.

대표자 연령별 격차도 커졌다. 30대 미만 대표자의 활동기업은 20만9000개로 전년보다 6.7% 감소했고 40대 대표자 기업도 1.6% 줄었다. 반면 70대 이상 대표자 기업은 81만개로 12.7% 늘었고, 60대 기업도 3.4% 증가했다. 

기업의 성장 동력도 약해졌다.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가운데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각각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기업은 4534개로 전년보다 855개 감소했다. 고성장기업 비율도 1.8%로 0.3%포인트 하락했다. 활동기업 종사자는 2340만6000명으로 10만9000명 늘었지만, 신생기업 종사자는 122만7000명으로 3만1000명 감소했다. 

다만 기업 소멸 지표는 개선됐다. 2024년 소멸기업은 76만9000개로 전년보다 2만1000개 감소했고, 소멸률도 10.1%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3.9%로 0.5%포인트 낮아졌지만 5년 생존율은 36.5%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창업 이후 생존과 기업 소멸 측면에서는 일부 개선 신호가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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