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상임이사국이 국제법 무시하고 전쟁"… 미·러 직격

  • 미국-이란·러시아-우크라 전쟁 겨냥… "안보리, 더는 세계 적절히 대변 못 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AFP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AF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일부 상임이사국들의 국제법 위반과 군사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며 안보리 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2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외교정책 행사 연설에서 현 유엔 안보리 구성이 급변하는 지정학적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국제법을 무시한 채 전쟁을 일으킨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며 미국과 러시아를 직접 겨냥했다. 이어 "안보리의 현재 구조가 더는 세계를 적절히 대변하지 못한다"며 "유엔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중 미국은 이란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각각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르마나타 나시르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 역시 "다자주의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라며 어떤 강대국도 세계적 과제를 단독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인도네시아에 머물며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유엔과 인도네시아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17년 취임 후 연임에 성공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종료된다. 현재 안보리에서는 2027년 1월 1일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할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비공개 예비 투표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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