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의 가을을 대표해 온 '청도반시'가 축제를 넘어 새로운 상품과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청도반시축제는 반시를 직접 맛보고 구매하는 전통적인 농특산물 축제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디저트와 체험, 가공상품을 확대했다. 축제장에서 소비되는 제철 농산물을 넘어 사계절 판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반시의 활용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다.
청도반시는 씨가 없는 감이라는 차별화된 특성을 갖고 있지만 생과 중심 소비는 수확 시기와 유통기간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청도군이 최근 반시를 단순 생산·판매품목이 아니라 가공식품과 관광, 지역 브랜드로 확장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반시축제에서 주목할 부분도 행사장 규모나 공연 프로그램만은 아니다. 반시를 직접 사고 맛보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고, 축제가 끝난 뒤에도 소비가 이어질 수 있는 상품으로 연결하려는 흐름이 보다 분명해졌다는 점이다.
청도반시축제는 그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농특산물인 반시를 전국에 알리는 주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올해도 반시 판매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반시를 활용한 디저트와 가공식품을 비롯해 반시 키즈랜드, 인간반시자판기, 감식초 족욕체험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배치하면서 단순히 감을 사고 돌아가는 축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이어갔다.
농특산물 축제의 차별성은 결국 해당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와 맞닿아 있다. 공연이나 무대 프로그램은 다른 지역에서도 구성할 수 있지만, 전국 유일의 씨 없는 감으로 알려진 청도반시는 청도가 전면에 내세울 수 있는 고유한 자산이다.
이 때문에 청도군도 축제의 중심을 반시 자체에서 반시를 활용한 먹거리와 체험, 가공상품으로 넓혀가고 있다. 관광객이 반시를 단순히 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접할수록 청도반시 브랜드의 활용 범위 역시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해 축제 현장에서 한 청도읍 농가는 반시를 현장에서 판매한 뒤 방문객의 재주문으로 이어지면서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청도군도 농민 참여형 프로그램과 지역 생산자 중심의 판매·체험 공간을 확대해 축제의 효과가 농가와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생과 중심의 반시는 가을철에 소비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말랭이와 감와인 등 기존 가공제품에 이어 디저트와 제과·제빵으로 영역이 확대될 경우 계절에 집중된 소비를 연중 소비로 전환할 수 있는 여지도 커진다.
청도반시축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결국 축제 기간의 소비를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소비로 어떻게 연결할지가 중요하다.
농특산물 축제는 일정 기간 방문객을 모으는 데서 끝나기보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해당 지역의 농산물을 사고, 가공제품을 찾고, 다시 지역을 방문할 수 있는 구조로 이어질 때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다.
청도군의 반시 정책도 이미 생산량 확대만이 아니라 가공과 유통, 판매 촉진을 함께 추진하는 구조로 짜여 있다. 반시의 고부가가치화와 농업인 소득 증대, 판매 촉진과 홍보 강화가 주요 육성 방향이다.
청도반시의 활용 영역도 생과에서 감말랭이와 반건시, 아이스홍시, 감식초, 감와인 등으로 꾸준히 넓어지고 있다. 특히 생과의 저장·유통 한계를 가공을 통해 보완하면서 소비 기간을 늘리고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중요한 것은 축제에서 형성된 관심이 반시 생과 판매에만 머물지 않고 가공상품과 관광, 유통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축제가 새로운 반시 상품을 알리고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면 행사 기간을 넘어 지역 농업과 가공산업을 연결하는 역할도 커질 수 있다.
반시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한 청도군의 움직임은 축제장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감말랭이와 아이스홍시처럼 저장과 유통이 쉬운 제품은 생과보다 판매 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고, 감식초와 감와인, 디저트 등은 기존 감 소비층과 다른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지역 카페와 음식업, 관광 콘텐츠까지 결합하면 반시는 단순 농산물에서 지역을 상징하는 식품·관광 브랜드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공산업 확대는 농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생과 출하에만 의존하지 않고 가공용 수요가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출하기 수급 조절과 판로 다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 역시 이러한 흐름과 분리될 수 없다. 청도반시축제가 반시를 알리는 홍보 행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가공제품을 선보이고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며 생산자와 유통·관광업계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경우 축제 자체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다.
청도반시축제가 앞으로 갖춰야 할 경쟁력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반시는 이미 청도를 상징하는 농산물이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하나의 농산물이 음식과 디저트, 체험, 관광상품으로 얼마나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축제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축제장은 새로운 반시 상품을 소비자에게 처음 선보이고 반응을 확인하는 공간이 될 수 있고, 지역 농가와 가공업체, 카페와 관광업계가 함께 참여하면 지역 안에서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청도반시의 가공 영역은 이미 감말랭이와 반건시, 아이스홍시, 감식초, 감와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청도반시로 만든 아이스홍시 2.7t이 일본으로 수출돼 현지 세븐일레븐 약 2만 2000개 점포 유통망에 공급되는 등 해외 판로도 넓어지고 있다.
올해 반시축제에서 확대된 체험과 가공 콘텐츠, 폐막과 함께 시작된 청도빵 사업은 이런 흐름을 축제와 연결하는 시도다.
축제의 역할도 행사 기간 관광객을 모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있다. 청도반시라는 지역 농산물을 새로운 상품과 유통시장으로 연결하고, 축제를 통해 만들어진 관심이 농가의 판로와 가공산업, 관광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얼마나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청도반시축제의 다음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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