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로 명단이 확인된 충남 지역 인원은 9823명. 광복 81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의 아픔을 기록하고 피해 실상을 밝히는 일은 남아 있다.
충남도가 강제동원을 비롯한 지역의 미해결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17일 천안 독립기념관 보은의 동산에서 열린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 추념식’에서 “과거의 비극을 직시해야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며 충남연구원,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협의해 관련 역사를 집대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념식은 2023년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건립한 강제동원 노동자상 앞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묵념과 헌화·분향으로 고향을 떠나 낯선 땅의 탄광과 광산, 공장에서 강제노동과 차별을 겪었던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박 지사는 추도사에서 “고향과 가족을 뒤로한 채 가혹한 노동을 견뎌야 했던 분들의 고통을 무거운 마음으로 되새긴다”며 오랜 세월 슬픔을 안고 살아온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어 “강제동원 노동자상에는 선조들의 빼앗긴 삶을 잊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이 새겨져 있다”며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충남세종지역본부가 주최한 행사에는 박 지사와 고석희 한국노총 충남세종지역본부 의장, 지역 사업장 노사 관계자와 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념식 이후에는 ‘2026년 노사화합 한마음 다짐대회’가 이어졌다. 노사화합 우수사례 표창과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한 행동선언’을 통해 노사 상생의 뜻을 다졌으며, 참석자들은 단풍나무숲길을 함께 걸었다.
박수현 지사는 “민선 9기 충남은 ‘노동자와 통하는 충남’”이라며 “임기 내내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친노동 지방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앞으로 노동계와의 협력을 통해 노동자 권익 보호와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강제동원 피해 역사 집대성을 위한 구체적인 조사 범위와 추진 일정은 향후 협의를 통해 마련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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