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의회 상원의원들과 전국 선거관리기관 사무실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이 담긴 우편물이 잇따라 배송돼 연방수사국(FBI) 등 미 사법 당국이 전면 수사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 당국은 미 전역의 의회 및 선거 사무실로 발송된 '수상한 물질'이 포함된 편지들을 조사 중이며, 수신자들에게 해당 우편물을 '위험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취급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미 상원 경위실이 의원실에 전달한 통지문에 따르면 FBI와 미 우정검사국(USPIS), 의회경찰(USCP)이 합동 수사팀을 구성해 관련 우편물을 조사하는 한편, 추가 우편물을 차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상원 경위실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일부 우편물은 차단을 뚫고 목적지에 배달될 가능성이 있다"며 평소와 다른 소포나 편지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위험 우려 및 수사는 상원에 집중되어 있으나, 하원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주요 피해 대상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크리스 머피, 알렉스 파디야, 리스 블런트 로체스터, 커스틴 질리브랜드 의원 등 주로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상한 우편물은 연방 의회뿐만 아니라 전국의 주(州) 선거 당국으로도 광범위하게 발송되고 있다. 이번 주에만 오하이오, 루이지애나 주무장관 사무실을 비롯해 오클라호마, 델라웨어, 위스콘신주의 선거 관계자들에게 유사한 우편물이 배달되거나 차단됐다.
일부 편지에는 기존 음모론자들이 사용하던 협박성 표현과 함께 흰색 가루 형태의 물질이 들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밀 분석 결과 유해한 물질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성분이 확정될 때까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로 규정하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의회로 보내진 우편물과 주 선거당국으로 보내진 우편물 사이의 조직적 연관성은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처럼 최근 미국에서는 주요 정치인과 선거 관리 공직자들을 겨냥한 협박과 폭력 시도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의회경찰 자료에 따르면, 의원과 보좌진, 가족을 상대로 한 협박 사건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한 프린스턴대와 비영리단체 '시빅펄스'가 올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방 선출직 공직자의 17%가 올해 1분기 중 협박을 받았으며, 39%는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해 선거 관계자 및 공직자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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