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인근 상무대로에 '반도체로'라는 이름을 붙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광주에 들어설 800조원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알리고 지역의 새로운 산업 정체성을 드러내겠다는 취지다.
27일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구는 상무대로 일부 구간에 명예도로명 '반도체로'를 부여하기 위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대상은 송정1교 삼거리에서 극락교 교차로 인근까지 총 5855m 구간이다. 호남권 반도체 첨단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광주 군공항 부지와 인접해 있다.
기존 도로명인 '상무대로'가 '반도체로'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로'는 법적 주소가 아닌 명예도로명으로, 기존 상무대로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해당 구간에 함께 표시하는 방식이다. 명예도로명 사용기간은 5년이다.
광산구는 당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를 환영하는 의미에서 '삼성전자로'와 'SK하이닉스로' 등을 명예도로명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현재는 상무대로에 특정 기업명이 아닌 '반도체로'를 먼저 부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름은 향후 반도체 클러스터에 새롭게 만들어지는 도로의 정식 도로명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로' 추진 배경에는 광주 군공항 일원에 조성될 호남권 반도체 첨단국가산업단지가 있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은 광주 군공항 일원 약 826만㎡(250만평)에 반도체 국가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규모는 총 800조원대다.
시는 전체 군공항 이전을 기다리지 않고 군 작전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약 208만㎡(63만평)를 우선 개발해 2027년 상반기부터 기반공사에 들어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구축과 군공항 이전을 병행해 2030년 6월 첫 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산구는 다음 달 5일까지 '반도체로' 부여에 대한 주민 의견을 받는다. 이후 주소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예도로명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행 도로명주소법 시행령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려면 14일 이상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주소정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광산구가 주민 의견수렴과 심의를 거쳐 '반도체로'를 확정하면 광주 군공항 주변에는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에 앞서 반도체 산업을 상징하는 명예도로명이 먼저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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