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제조기업 2413개사를 대상으로 '2026년 4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6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분기 80보다 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BSI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를 전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전체 지수는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았지만 두 분기 연속 상승하며 제조업 체감경기가 점차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경기 전망도 나란히 개선됐다. 수출기업 BSI는 반도체·화장품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5포인트 오른 91을 기록했다. 내수기업은 환율 안정에 따른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 완화 등의 영향으로 7포인트 상승한 85로 집계됐다. 수출·내수기업 BSI가 동시에 상승한 것은 2025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경기 개선 전망이 우세한 업종도 크게 늘었다. 전분기에는 반도체 한 업종만 BSI 100을 넘었지만 4분기에는 반도체를 비롯해 화장품(120), 의료·정밀(108), 조선(103), 제약·바이오(102) 등 5개 업종으로 확대됐다.
화장품과 의료·정밀은 전분기보다 각각 20포인트, 28포인트 상승했다. 조선은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수주 증가, 제약·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등의 수출 확대가 경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반면 전자·통신 BSI는 전분기보다 13포인트 떨어진 80에 그쳤다. 메모리와 동박적층판(CCL), 구리 등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 비금속광물은 환율 안정과 가을 성수기 진입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27포인트 오른 88을 기록했다.
경기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기업들의 수익성 전망은 여전히 어두웠다. 조사 기업의 60.4%는 올해 영업이익이 연초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43.5%는 목표보다 10% 이내에서 미달할 것으로 봤고, 16.9%는 크게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이 목표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응답은 31.7%였다. 목표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7.9%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꼽은 영업이익 목표 달성의 가장 큰 걸림돌은 '원자재·에너지 등 생산비용 상승'으로 43.2%를 차지했다. 이어 판매·수주 여건 악화(24.9%), 인건비 증가 및 인력 확보 애로(11.7%), 환율 변동성(6.8%), 통상환경 악화(4.1%) 등의 순이었다.
강민재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일부 주력 업종의 호조와 수출·내수기업의 경기심리 개선으로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두 분기 연속 상승했으나 기업 10곳 중 6곳은 영업이익 목표 미달을 예상하고 있다"며 "원자재 수급 안정과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등 기업 경영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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