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대화 재개에 韓 호르무즈 파병 셈법 '복잡'

  • 트럼프 "이란과 생산적 회담…또 있을 것"

  • 韓 실무 검토 착수…파병 여부엔 확답 없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선박들이 위치해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선박들이 위치해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이 호르무즈 파병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대화를 시도하며 접점 마련에 나섰고, 이란이 최근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군사 압박 완화와 이란 항구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셰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이 회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좋은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며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다른 회담이 예정됐다"고 말했다.

또 "합의를 하는 것이 이란에 이익"이라며 "그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면서 "하나는 완전한 파괴이고, 다른 하나는 위대해질 잠재력을 갖는 것이다. 이란은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 선거) 직후 합의가 성사될 것이라 믿는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으로 부담이 커진 상황 속에서 협상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는 한국의 호르무즈 파병 검토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아직까지 호르무즈 파병이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국방부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현지 파병 부대의 작전 여건 등을 점검하고 돌아오는 등 실무 검토 절차에 착수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한국이 호르무즈 파병을 실시할 경우 한미 간 신뢰 강화는 물론 주요 에너지 공급국이자 원전·방산 분야의 주요 협력 대상인 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 등 걸프 국가와도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이란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했다. 실제 이란은 한국을 향해 호르무즈 파병을 결정할 경우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란의 반발에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조속한 회복,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우리 포함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관련국들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조현 장관도 최근 아락치 장관과 통화를 갖고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이 보장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으로 호르무즈 내 자유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지속적으로 동참해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23일(한국시간)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재개한 것은 고무적이나 우리나라의 파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30분 동안 유엔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호르무즈 파병 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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