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국빈 방한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과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소인수 회담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더욱 호혜적이고 튼튼하게 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2008년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이후 오랜 기간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쌓아왔다”며 “이제 그 협력을 발판으로 두 나라의 성장과 국민의 삶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양 정상은 에너지·플랜트 중심의 기존 협력을 철도 등 인프라와 조선, 신도시 건설, 수자원, 산림, 인공지능(AI)·과학기술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토대로 투르크메니스탄의 대규모 플랜트·인프라 사업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양국은 회담을 계기로 협정과 양해각서(MOU) 13건을 체결했다. 특히 양국 투자자 보호와 투자 증진의 제도적 기반이 될 투자보장협정은 협상을 추진한 지 16년 만에 타결돼 서명됐다.
협정에는 상대국 투자자에 대한 공정·공평한 대우와 내국민·최혜국 대우, 투자 수용 시 보상 원칙과 투자자·국가 간 분쟁해결절차(ISDS), 투자금의 자유로운 송금 보장 등이 담겼다.
화학산업·플랜트와 인프라 분야 MOU도 체결했다. 양국은 정책·기술·인력 정보를 공유하고 정부·연구기관 간 협력망을 구축해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하기로 했다. 석유·가스와 화학산업, 건설, 교통·물류뿐 아니라 스마트시티와 디지털 도시 기반시설로도 협력을 넓힌다.
양 정상은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가 물류허브 전략인 ‘위대한 실크로드의 부활’ 비전이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를 잇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철도 현대화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협조를 당부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 기술진과 투르크메니스탄 인력이 현지에서 선박을 공동 건조하는 호혜적 협력 방식을 확대하기로 했다. 철도와 신도시 건설 분야의 협력 잠재력도 구체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해 나갈 방침이다.
수자원 분야에서는 카라쿰 운하 등 기반시설 현대화와 AI를 활용한 스마트 물관리, 물 재이용 분야에서 협력한다. 한국의 산림녹화 경험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디지털 산림관리 노하우도 공유해 기후변화와 사막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세관·지식재산권 분야 협력을 통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안정적인 활동 기반도 강화했다. 양국 치안당국 간 공식 협력 채널을 처음으로 구축하고 마약·자금세탁 등 초국가범죄와 국외도피사범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과 올해 3월 중동 정세가 급박한 상황에서 이란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과 가족들이 투르크메니스탄을 통해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지원한 데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순간에 내밀어준 따뜻한 손길이 양국의 깊은 신뢰와 우정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한국 국빈 방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방문이 양국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이 한국을 신뢰하며 양국의 우호 협력 발전을 중시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이 제시한 교류(Exchange)·관계 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딴 ‘E.N.D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를 공식 표명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모든 현안이 평화적 대화와 외교적 수단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문화·인적 교류와 청소년·대학 간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뒷받침한다는 데도 공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협정과 MOU가 플랜트·교통 협력 확대와 투자 보호, 기후 대응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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