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원 빈집에 새 주민…강진 '강진품애' 110가구·311명으로 확대

  • 10세대 모집에 63가구 신청 '6.3대 1'…빈집 활용해 주거·인구감소 문제 대응

  • 7가구 21명 추가 입주 확정…강진군 "국가 차원 재정·제도 지원 필요"

강진원 강진군수가 병영면 빈집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강진군
강진원 강진군수가 병영면 빈집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강진군]


농촌지역의 골칫거리로 꼽히던 빈집을 새로운 주민의 주거공간으로 활용하는 전남 강진군의 ‘강진품애(愛)’ 사업이 누적 110가구 311명의 입주·확정 성과를 기록했다.

15일 강진군에 따르면 강진품애는 장기간 방치된 빈집을 리모델링한 뒤 강진으로 전입하는 주민에게 월 1만원의 임대료로 제공하는 주거·정착 지원사업이다.

이주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 가운데 하나인 주거비를 낮춰 전입 주민이 지역에서 생활과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제2차 입주자 모집에서도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 10세대 모집에 63가구가 신청해 평균 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군은 서류심사에 이어 지난 10일 강진군도서관에서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신청자의 강진 이주 동기와 정착 의지, 향후 생활·경제활동 계획, 마을 주민과의 소통 및 지역공동체 적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입주 예정지역의 이장과 부녀회장 등 주민 대표들도 면접에 참여했다. 단순히 빈집에 거주할 입주자를 선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마을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는지를 살피기 위한 취지다.

심사 결과 7가구 21명이 최종 입주자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강진품애를 통한 누적 입주·확정 규모는 110가구 311명으로 늘었다.

강진품애의 특징은 농촌 빈집을 철거나 정비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새로운 주민을 유입할 수 있는 주거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군은 장기간 방치된 주택을 사람이 거주할 수 있도록 정비한 뒤 저렴하게 공급해 빈집 문제를 줄이는 동시에 전입자의 초기 정착 부담을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

강진군의 빈집 활용 정책은 2024년 9월 열린 ‘제20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빈집 리모델링 지원사업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군은 이후에도 사업을 이어오면서 빈집 정비를 실제 전입과 장기 정착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모집에서 10세대 공급에 63가구가 몰린 것도 농촌 이주를 희망하는 주민들의 주거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리모델링 재원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오랫동안 방치된 빈집은 구조와 시설 등을 정비해 안전한 주거공간으로 만드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지방자치단체 자체 재원만으로 공급 물량을 지속해서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강진군은 빈집 증가와 인구감소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 농어촌의 공통 과제라는 점에서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국가 지방소멸 대응 및 인구정책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중앙정부의 안정적인 재정지원이 이뤄질 경우 지역에 방치된 빈집을 보다 빠르게 주거자원으로 전환하고 귀농·귀촌이나 지역 이주를 희망하는 주민에게 공급할 수 있는 주택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품애는 비어 있던 집을 새로운 주민의 보금자리로 되살리고 강진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며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정착지원 정책”이라며 “활용 가능한 빈집을 지역의 새로운 자산으로 전환해 더 많은 주민이 강진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도록 사업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빈집과 인구감소는 전국 농어촌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며 “지역에서 추진되는 빈집 리모델링 정책이 확산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안정적인 재정지원과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진군은 앞으로 지역 내 활용 가능한 빈집을 추가로 발굴해 정비하고 강진품애를 통한 주거 지원을 단순 전입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와 경제활동, 마을공동체 참여 등 장기 정착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빈집 감소와 함께 정주인구 및 지역 경제활동인구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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