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열린 ‘제26회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에서 드론 1000대가 밤하늘에 아기장수와 해룡을 형상화하고 있다.[사진=보령시]
무창포 앞바다 위로 드론 1000대가 날아오르자 아기장수와 해룡이 밤하늘에 모습을 드러냈다.
드론 공연을 지켜본 관광객들은 LED 횃불을 들고 갈라진 바닷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늘에서 시작된 빛의 이야기가 바다 위 행렬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열린 ‘제26회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자연현상 관람에 머물렀던 기존 축제를 야간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주제는 ‘K-MIRACLE, 밤-바다를 잇다’. 낮 시간대 바닷길 체험에 집중됐던 축제의 무대를 밤까지 넓히고, 무창포에 전해오는 아기장수 설화를 핵심 콘텐츠로 끌어냈다.
12일 열린 ‘SEA-ROAD 멀티미디어 드론라이트쇼’에서는 드론 1000대가 아기장수의 탄생과 수련, 해룡과의 대결, 바닷길이 열리는 장면을 10개의 이야기로 펼쳐 보였다. 지역 설화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공연으로 재구성했다.
드론쇼 뒤에는 LED 횃불 체험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이 직접 불빛을 들고 바닷길을 걸으면서 보는 공연에서 참여하는 축제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보령시는 드론쇼와 횃불 체험을 무창포를 대표하는 야간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축제의 또 다른 축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이었다. 맨손 대하잡이에는 접수가 시작되기 전부터 참가자들이 몰렸고, 어린이 조개 캐기와 해양생태놀이터,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축제 참여가 바닷길 걷기와 갯벌 생물 관찰로 이어지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밤늦게까지 갯벌에 머무는 관광객이 늘어난 만큼 안전관리도 강화했다. 보령시와 보령해양경찰서는 야간 간조 시간대 바닷길에 남아 있는 관광객을 확인하고 안전한 이동을 안내했다. 야간축제 확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갯벌 고립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다.
엄승용 보령시장은 “무창포의 자연환경과 지역 이야기에 체험과 야간 콘텐츠를 더해 가족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전시켰다”며 “무창포의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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