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기업이죠. 대기업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과 쇼핑, 인공지능(AI) 등을 새로운 법인으로 분리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경영진의 판단에 노조는 물론 소액주주까지 반대하는 모습인데요. 오늘은 카카오의 인적분할을 둘러싼 논란과 앞으로의 흐름을 알아보겠습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의 주가는 1달 전과 비교해 5500원(13.72%) 하락해 3만4600원에 거래됐습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약 11% 수준인 약 2조8000억원이 증발했습니다.
카카오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1일 이사회 결의 이후부터입니다. 이사회에서 카카오는 존속법인 카카오X와 신설법인 카카오AI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카카오톡과 AI 분야는 존속법인 카카오AI로, 카카오뱅크·페이·모빌리티·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지분과 투자자산은 신규법인 카카오X로 쪼개집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마자 카카오 주가는 장중 13%대까지 급락했고 시총도 1조원 이상 증발했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발생합니다. 통상 물적분할은 주가의 악재로, 인적분할은 주가의 호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회사가 신설 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물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신설 법인의 주식을 갖지 못해 향후 자회사의 상장에서 소외될 수 있는 반면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에게 지분율 대로 나눠줘 주주가치 훼손이 적기 때문입니다.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에 따라 카카오AI는 0.36, 카카오X 0.64로 나눠 진행됩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는 분할 전 카카오에 보유했던 지분율에 맞춰 카카오AI와 카카오X 주식을 모두 배정받게 됩니다. 사업 구조는 분리하되 기존 주주의 경제적 이해관계는 이어가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카카오는 신규법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적분할을 선택했는데, 왜 주가가 떨어지고 있을까요. 가장 큰 원인은 선례에 있습니다. 특히 시장에는 카카오의 '쪼개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과거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를 자회사로 만든 뒤 상장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지주회사 디스카운트'와 'AI 수익성 검증'도 배경으로 꼽힙니다. 지주회사가 되면 카카오X는 보유한 자회사 지분으로 인해 같은 이익이 모회사·자회사 주가에 2번 반영되는 이중계산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주회사는 통상 자회사 합산 가치 대비 30~50%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AI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진행된 분할은 시장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소액주주도 노동조합도 이같은 이유로 카카오의 인적분할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측과 주주간 대립 국면으로도 번지는 모습입니다. 노동조합은 인적분할 작업의 첫번째 단계부터 무산시키기 위해서 조합원들과 소액주주들의 반대표를 모으고 필요하다면 공동 대응도 불사할 방침입니다. 오는 12월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부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만일 소액주주와 노동조합이 인적분할 저지에 실패하면 내년 1월부터 카카오X와 카카오AI로 갈라집니다. 약 한달간 두 종목은 거래정지된 뒤 1월말부터 주식시장에 나란히 등장하게 됩니다. 기존 카카오 주식은 사라지고 분할 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신주가 교부되는 구조입니다.
카카오 경영진 역시 들끓는 여론을 의식하는 분위기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는 16일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인적분할 이후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라며 "주주들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증권가의 시선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분할 이후의 불확실성에 무게를 둔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9000원에서 4만원으로 18.4% 낮추고, 투자의견 역시 '매수'에서 '중립(보유)'으로 하향했습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증권사도 주가 목표를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한때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가 중대한 기로에 섰습니다. 올해 말 주주총회라는 1차 관문을 넘어 AI 생태계 중심의 재도약에 성공할지 아니면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장기 침체에 빠질지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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