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10년 우즈베키스탄, 바다 대신 소프트웨어로 나간다

 
우즈베키스탄 국기가 늘어선 타슈켄트 신우즈베키스탄 공원의 독립기념비 첨탑 꼭대기에는 우즈베키스탄 국기에 들어가는 상상의 새 후모가 올라 있다 사진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우즈베키스탄 국기가 늘어선 타슈켄트 신우즈베키스탄 공원의 독립기념비. 첨탑 꼭대기에는 우즈베키스탄 국기에 들어가는 상상의 새 후모가 올라 있다. [사진=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2017년 9월 이전 우즈베키스탄에는 환율이 두 가지가 있었다. 정부가 정한 공식 환율은 달러당 4200솜이었고, 시장에서 실제로 통하던 값은 8000솜 안팎이었다. 현지에 나가 있던 외국 기업은 손해를 보면서 공식 환율로 바꾸거나 법을 어기고 암시장을 찾거나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했다.
 
문이 열린 것은 그해 9월 5일이다. 솜화를 달러에 묶어두던 고정환율제가 폐지되고 개인과 기업의 외화 매입 한도가 사라지면서 두 환율이 높은 쪽으로 합쳐졌다. 2016년 취임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꺼내든 첫 카드였다.
 
10년 사이 성적표는 이렇다. 지난해 국내총생산은 1450억 달러, 194조 4812억 원을 넘어섰고 한 해 들어온 외국인 투자는 431억 달러였다. 국제 신용등급은 BB-에서 BB로 올랐다.
 
물건을 내다 팔기에 유리한 자리는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웃 나라들까지 모두 내륙국인, 세계에 둘뿐인 이중내륙국이다. 나머지 하나가 리히텐슈타인이다. 화물을 배에 실으려면 국경을 최소 두 번 넘어야 한다.
 
그래서 고른 것이 배에 실을 필요가 없는 상품이었다. 셰르조드 셰르마토프 디지털기술부 장관에 따르면 IT 수출은 2017년 100만 달러에 못 미쳤지만 지금은 10억 달러에 근접했다. 최근 5년간 디지털 부문 부가가치는 연평균 24.8% 늘어 전체 성장률의 3.5배를 기록했다. 타슈켄트 IT파크 입주기업이 올해 1분기에 올린 서비스 수출만 1억 9180만 달러다.
 
2030년 목표는 IT·인공지능 서비스 수출 50억 달러, IT 부문 청년 일자리 30만 개, 유엔 전자정부 평가 30위권 진입이다. 인공지능은 수명이 더 짧다. 지난해 10월 대통령령은 올해 말까지 인공지능 프로젝트 100건을 실행하고 15개 대학에 인공지능 연구실을 두며 2030년까지 관련 기반시설에 외국인 투자 10억 달러를 끌어온다는 목표를 담았다.
 
이 과정에 한국이 들어와 있다. 행정안전부는 2020년 1월 30일 타슈켄트에서 한국-우즈베키스탄 전자정부 및 디지털경제 협력센터 문을 열었다. 2019년 4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안이었고, 우리 협력센터가 이 나라에 들어선 것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에 이어 두 번째였다. 우즈베키스탄은 세계은행 갓테크 성숙도 지수에서 71계단을 뛰어올라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
 
노디르베크 베르디코빌로프 IT파크 한국 대표는 지난 6월 16일 타슈켄트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경제협력포럼에서 입주기업 3300여 곳 가운데 26곳이 한국 기업이라고 밝혔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다음 날 타슈켄트를 찾아 셰르마토프 장관과 공공부문 인공지능 활용 경험을 공유했다.
 
아직 열지 못한 문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세계무역기구에 처음 가입 신청서를 낸 것은 1994년이고, 멈춰 있던 절차는 2020년에야 다시 움직였다. 지난 7월 열린 가입 작업반 회의에서 이 나라 대표단은 연내에 절차를 끝내겠다는 목표를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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