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과 이란전 장기화로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 등을 소셜미디어(SNS)에 무더기로 올리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약 4시간 동안 트루스소셜에 무려 총 37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상당수는 AI로 생성하거나 합성한 이미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먼저 조지 워싱턴 초대 미국 대통령과 함께 말을 타고 있는 AI 이미지를 게시했다. 그림 속 워싱턴은 말을 탄 트럼프 대통령을 올려다보는 모습으로 묘사됐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워싱턴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이미지에 "워싱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방문하다"라는 문구를 달았다.
이 밖에도 자신의 얼굴을 프로레슬링 스타 헐크 호건의 몸에 합성하거나 로봇 군대를 지휘하는 모습, 우주선을 조종하는 모습 등을 담은 AI 이미지를 잇달아 게시했다. 뉴멕시코의 이름을 '뉴 아메리카'로 바꾸거나 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듯한 이미지도 올렸다.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창문에서 일하거나 대형 트럭을 운전하는 등 자신을 노동자 계층의 모습으로 표현한 이미지도 포함됐다. 미 우주군 제복 디자인으로 보이는 AI 이미지도 공개됐는데, 데일리비스트는 영화 '스타워즈' 속 은하제국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하르그 섬을 겨냥한 듯 '바이 바이 하르그'라고 써진 섬 폭격 이미지를 게시한 것을 비롯해 이란을 비판하는 이미지도 여럿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시간에 걸친 게시물 행렬을 자신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홍보하는 글로 마무리했다. 그는 "마러라고 클럽은 모두에게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며 "비용이 들지 않는 독보적인 '남부 백악관' 역할도 하고 있다"고 썼다.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와 생활비 문제에 대한 유권자 불만, 이란전 장기화 등 정치적 난관이 커지는 상황에서 SNS의 AI 이미지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 빈도도 최근 크게 늘었다. 지난달에는 1000건이 넘는 게시물을 공유해 하루 평균 약 33건을 올렸다.
이번 게시물 공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임기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3%에 그쳤고, 부정 평가는 6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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