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프리뷰] 엔비디아발 훈풍에도 코스피 7000선 앞두고 '눈치보기' 전망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엔비디아와 세일즈포스의 호실적에 미국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전날 이미 엔비디아발 호재가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미국 장기금리와 국제유가가 상승한 만큼 코스피가 단숨에 7000선을 돌파하기보다는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간밤인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와 세일즈포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11.16포인트(1.57%) 오른 2만6541.3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55.29포인트(0.72%) 상승한 7730.99,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5.56포인트(0.20%) 오른 5만3569.44에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7%, 30년물 금리는 5.1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이란 협상 지연으로 국제유가도 WTI 기준 배럴당 83.6달러까지 올랐다.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전년 대비 70%의 2028회계연도 매출 성장률 전망을 제시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44%를 크게 웃돌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에 GPU 200만개를 제공하는 파트너십도 부각되면서 AI 투자 둔화 우려를 완화했다. 주가는 8.74% 급등했다.

세일즈포스도 22.58% 뛰었다. AI가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하기보다 계약과 사용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실적을 통해 확인되면서 AI 관련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가 우선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엔비디아의 성장 전망이 높아지면서 HBM 공급망에 대한 기대가 재차 커질 수 있다. 간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2.27%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2.33% 올랐다.

다만 미국 반도체주 전체가 엔비디아와 같은 강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마이크론은 0.32% 하락했고 샌디스크도 0.96% 내렸다. 엔비디아의 실적에서 메모리와 부품 가격 상승으로 매출총이익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메모리 비용 상승이 서버·PC 등 하드웨어 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핵심은 7000선 안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주가 움직임을 넘어 향후 코스피 방향성 관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8월 중 여러 차례 도전을 했던 7000포인트 돌파 및 안착 여부"라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과 실적 전망은 우호적이다. 27일 기준 코스피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989조7000억원, 1314조3000억원으로 7월 말보다 상향됐다. 변동성도 낮아졌다. VKOSPI는 7월 말 84포인트대에서 53포인트대로 하락했다.

다만 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잭슨홀 미팅을 앞둔 경계심리가 겹쳐 상승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프트웨어·AI 인프라 등 관련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지 여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날 국내 프리마켓에서는 미국발 호재와 부담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94%, 0.92%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및 세일즈포스발 미국 나스닥 및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에도 전일 선반영 인식 속 잭슨홀에서의 케빈 워시 의장 연설 대기심리 등으로 눈치보기 장세를 전개하면서 업종 차별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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