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혜영의 주린이 투자노트] 공개매수 뜨면 주가 급등?…가비아·골프존홀딩스는 달랐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최근 공개매수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은 '골프존홀딩스'와 '가비아'입니다.
 
두 회사 모두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공개매수에 나섰고, 발표 직후 주가가 공개매수가 근처까지 급등했습니다. 공개매수자는 주주들이 자발적으로 주식을 내놓도록 통상적으로 시장가격보다 높은 수준의 공개 매수 가격을 제시합니다. 때문에 공개매수 이후 보통 주가는 상승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두 종목의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가비아는 공개매수가를 밑돌고 있는 반면 골프존홀딩스는 오히려 공개매수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공개매수가가 정해졌는데도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공개매수가에서 멀어진 가비아


맥쿼리자산운용 계열 특수목적법인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 7월 20일부터 가비아 주식을 주당 4만8000원에 공개매수에 나섰습니다.  


공개매수 발표 이후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발표 직전인 지난 7월 16일 3만3900원이었던 가비아 주가는 공개매수 첫날인 20일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23일에는 4만7550원까지 오르며 공개매수가인 4만8000원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그러나 주가는 8월 들어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5일 4만6500원, 6일 4만5000원에 이어 7일 장중에는 3만8050원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21일 가비아 종가는 4만4850원으로 공개매수가(4만8000원)보다 약 7% 낮은 수준입니다.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밑도는 배경에는 공개매수 성사를 둘러싼 변수들이 있습니다. 가비아 공개매수에는 최소 326만7629주가 공개매수에 들어와야하는 최소 응모 조건이 있습니다. 이에 못 미치면 맥쿼리 측은 청약된 주식을 사들이지 않습니다. 또 최대주주측과 체결한 주식 매매계약도 해제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공개매수가 무산되고 주가가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가정하면 손실 폭은 이보다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골프존홀딩스는 왜 더 비싸게 살까
 
반면 골프존홀딩스 주가는 공개매수가를 넘어섰습니다.

에스제이투자홀딩스는 지난 6월 29일부터 골프존홀딩스 주식을 주당 6700원에 공개매수했습니다. 1차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을 제외한 의결권 있는 주식의 85.2%를 확보한 뒤, 이달 10일부터 같은 가격인 6700원에 2차 공개매수에 들어갔습니다.

주가는 이미 공개매수가를 웃돕니다. 지난 7일 6580원이었던 골프존홀딩스 주가는 10일 6760원으로 올라 2차 공개매수가를 웃돌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일에는 7990원까지 급등했습니다. 21일 기준 종가는 7730원으로 공개매수가(6700원)보다 약 15% 높은 수준입니다. 시장에서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만큼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은 그만큼 줄어든 셈입니다.

현재 가격으로는 주주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향후 공개매수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 가운데 공개매수자의 자금 조달 구조도 공개매수 상향의 배경으로 언급됩니다. 지난 20일 정정된 공개매수설명서에 따르면 2차 공개매수에 필요한 자금은 총 387억원입니다. 이 가운데 약 77억원은 자기자금, 약 310억원은 차입금으로 마련한다고 공시했습니다. 

문제는 자기자금으로 분류된 77억원 역시 모회사 원앤파트너스가 NH투자증권에서 250억원을 빌린 뒤 에스제이투자홀딩스에 출자한 자금에서 나왔다는 겁니다. 최대주주 김원일 씨와 특수관계인 김영찬 씨가 보유한 골프존홀딩스 주식도 차입금 담보로 제공됐습니다. 김원일씨는 감정평가액 약 714억원의 개인 소유 부동산까지 담보로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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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가는 꼭 '정답'이 아니다
 
가비아와 골프존홀딩스 사례에서 보듯 공개매수가가 주가의 방향을 반드시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개매수에 응했다고 해서 반드시 제시된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소 응모 조건이나 주요 주주의 참여 여부에 따라 거래가 무산될 수도 있고, 반대로 추가 공개매수나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시장가격이 공개매수가를 웃돌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공개매수 투자에 나서기 전에는 단순히 "얼마에 사준다고 했는지"뿐 아니라 그 가격에 실제로 팔 수 있는지,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세금과 비용을 빼고도 수익이 남는지까지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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