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트럼프 발 지각 변동...국민과 함께 가야 힘 생겨"

  • "불씨가 움직이는 것 아니라 동북아 지각판 움직이고 있다고 느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6대 종단 수장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6대 종단 수장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크게 보면 한반도에 트럼프 대통령 발(發) 한반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중구 '달개비'에서 진행된 '7대 종단 수장단 간담회'에서 "아직은 낙관도 비관도 이르다"면서도 이러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3개월이 됐는데, 나름대로 노력은 해왔으나 부족했다"고 돌아보면서, "기대하는 대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그것을 통해 한반도 정세,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다시 재정립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간담회에 참석한 종단 수장들에게 "국민과 함께 가야 힘이 생긴다"며 "평화와 안정을 위한 7대 종단의 노력에 (그동안) 메아리가 없었는데, 이제는 정부는 정부대로, 민간은 민간대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을 공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그 약칭인 '조선'으로 부르는 문제와 관련해선 국민 정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가 앞장서 가기보다는 충분히 국민 여론이 성숙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다만 지난달 종교계의 원로들이 북한의 공식 국호 부르기를 제안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7대 종단 원로 회의가 제일 먼저 (북한 국호 호칭 문제의) 물꼬를 터주셨다"며 "7대 종단이 앞장서면 공론화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5일 진행된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정 장관은 남북한의 상호 존중을 위한 실천 조치로 북한 공식 국호 부르기를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구상의 '첫걸음'으로 보고했으나 이재명 대통령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 바 있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의 북·미 정세와 관련해 “불씨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의 지각판이 움직이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지난 1년 동안 정말 답답했다”며 “자청해서 두 번째 통일부 장관직을 수행하며 어떻게든 고착화된 현상을 타파해 보겠다는 의지로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참 좌절의 시간이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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