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현장에서 가맹점 관리와 데이터 분석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AI 활용 역량을 갖춘 실무형 전문인력 양성 교육이 본격화됐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산울산경남지회는 지난 19일 '제5기 부산 프랜차이즈 슈퍼바이저' 입학식을 열고 오는 10월 14일까지 이어지는 교육에 들어갔다. 교육은 매주 수요일 진행되며, 가맹사업법과 슈퍼바이징 기초를 비롯해 상권 분석, 가맹점 수익성 분석, 온·오프라인 마케팅 등을 단계적으로 다룬다.
이번 기수의 가장 큰 변화는 AI 교육의 확대다. 교육생들은 가맹점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영 상황을 분석하고 매출과 이익을 높일 방안을 찾는 과정에 AI를 적극 활용하며,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서도 AI를 실무 도구로 쓰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교육생들의 기대도 여기에 모였다. 한 교육생은 "현장에서 가맹점을 관리할 때 경험에 의존하기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를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AI를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배우고 이를 현장에서 적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생은 "프랜차이즈 관련 이론뿐 아니라 상권 분석과 가맹점 수익성 등 실제 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된다"며 "교육을 통해 향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갖추고 싶다"고 밝혔다.
이 과정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지역 가맹본부의 구조적 여건이 있다.
KFA부울경지회 측은 "지역 가맹본부는 수도권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아 슈퍼바이저 한 명이 여러 업무를 함께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업무를 병행하면서 별도 교육에 참여할 시간과 기회를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부산 프랜차이즈 슈퍼바이저 교육은 2024년 상반기 시범 운영으로 출발해, 2025년부터 부산시의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 관련 예산 지원을 바탕으로 본격 운영되고 있다.
지회 측은 "수도권까지 이동하지 않고 지역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부산·울산·경남 지역 실무자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호맥, 정직유부, 불막열삼, 아몽즈커피, 미진축산 등 부산지역 프랜차이즈 브랜드 관계자들도 해당 과정에 참여해 실무 역량을 높였다.
성과 지표도 제시됐다. 지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교육에 참여한 기업들의 만족도는 평균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지회 측은 "교육을 통한 직원의 역량 향상이 실제 본부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사례가 축적되면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이 구직청년과 지역 기업을 잇는 통로 역할을 한 사례도 나왔다. 지회 측은 "교육을 통해 구직청년과 지역 가맹본부가 연결돼 지역 내 취업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며 " 실무역량을 높이는 교육을 넘어 지역의 인재와 기업을 연결하는 역할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5기 역시 취업 지원이 함께 마련된다. 수료 후 성적 우수자 가운데 가맹본부 취업을 희망하는 교육생에게 가맹본부 면접 기회를 연계할 계획이다. 이번 기수에는 가맹본부 재직 슈퍼바이저와 실무자를 비롯해 취업 준비 청년, 졸업을 앞둔 대학생 등이 참여했다.
입학식에서는 프랜차이즈 경영 환경 변화와 전문인력의 중요성을 짚는 발언이 이어졌다.
윤소윤 부산광역시 중소상공인지원과 공정거래지원팀장은 "최근 가맹점 개점률은 낮아지고 폐점률은 높아지는 등 가맹점의 경영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가맹점의 어려움을 살피고 본사와 점주 사이에서 조정 역할을 하는 슈퍼바이저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김영환 KFA부울경지회 회장은 "슈퍼바이저는 본사의 운영 방향을 가맹점에 전달하는 동시에 점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의견을 본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번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각자의 업무에 적극적으로 적용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규하 KFA부울경지회 고문은 "가맹점의 운영 상태를 살피고 문제의 원인을 찾아 개선책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지식과 판단력이 필요하다"며 "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수해 각자의 업무에서 경쟁력을 갖춘 슈퍼바이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주환 KFA부울경지회 교육분과위원장은 "부산광역시의 공식적인 지원 아래 운영되는 과정인 만큼 교육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한다"며 "실제 교육을 경험한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 더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재남 부산 프랜차이즈 슈퍼바이저 주임교수는 "서울에서는 현재 55기 과정을 준비할 정도로 관련 교육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부산에서도 프랜차이즈 업계의 관심이 높아져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교육이 지속적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과정에서는 AI를 접목한 교육을 통해 슈퍼바이저가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에서 익힌 내용을 실제 성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회 측은 교육 참여 확대를 위해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슈퍼바이저 교육을 업무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교육이 아니라, 가맹점의 운영 수준을 높이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필수 교육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부산 프랜차이즈 슈퍼바이저 과정은 연 2회 운영되며, 제6기 과정은 2027년 상반기 개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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