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보험설계사로부터 KDB생명의 변액보험 가입을 권유받았다. “KDB생명이 매각을 앞두고 있어 지금만큼 혜택을 줄 때가 없다”는 말과 함께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보다 낫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매달 보험료를 10년간 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던 A씨는 계약 직전 주변의 조언을 듣고 가입을 보류했다.
여기서 짚어야 할 건 '매각'을 가입 시기의 근거로 내세웠다는 대목이다. KDB생명의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건 맞지만 새 주인을 찾는 문제와 변액보험 펀드의 운용 성과는 엄연히 다른 사안이다. 매각을 앞뒀다고 해서 해약환급금이 늘거나 투자 수익률이 저절로 높아지지는 않는다. '지금만 주는 혜택'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 내용이 실제 상품설명서나 약관에 명시돼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투자 기능이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 펀드나 배당주 투자와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 낸 보험료가 전부 투자되는 게 아니라 사업비와 위험보험료 등을 뺀 나머지만 펀드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증시 흐름에 따라 순자산도 크게 출렁인다. 2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순자산은 전날 기준 약 13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한때 150조원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20조원 이상 줄어든 규모다.
문제는 초기 해지다. 가입 초반에는 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감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펀드 수익률이 나쁘지 않아도 해약환급금이 납입 원금보다 적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결혼이나 내 집 마련처럼 몇 년 안에 목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10년 납입 상품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이유다.
10년간 보험료를 내면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쉽지만 납입 기간을 채웠다고 해서 원금이나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펀드 운용 실적이 부진하면 환급금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고, 보험료 납입이 끝나는 시점과 해약환급금이 원금을 넘어서는 시점도 서로 다를 수 있다.
'배당보다 낫다'는 말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 배당주나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는 매매 과정과 비용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필요할 때 시장 가격에 매도할 수 있다. 반면 변액보험은 보장 기능이 결합돼 있고 중도 해지할 경우 비용 부담까지 따라붙는다. 어느 쪽이 무조건 유리하다기보다 애초에 가입 목적과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 다른 상품이라고 보는 게 맞다.
따라서 가입 전에는 설계사가 제시하는 예상수익률 하나만 보고 결정할 일이 아니다. 여러 가정수익률에 따른 해약환급금과 원금 도달 시점, 사업비와 위험보험료, 중도 인출 조건까지 함께 따져봐야 한다. 보장보다 목돈 마련이 목적이라면 보험과 투자 상품을 따로 운용할 때의 비용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 역시 변액보험의 펀드 선택과 관리는 계약자의 판단으로 이뤄지며 투자 결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 자체가 나쁜 상품은 아니지만 가입 목적과 자금이 필요한 시점을 따져야 한다"며 "변액종신보험은 사망 보장이나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에, 변액연금보험은 장기적인 노후자금 준비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