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방산·조선 호황에 RSU 2700억 육박

  • 지난 2020년부터 매년 RSU 받아

  • 한화에어로 1651억원으로 가장 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한화그룹의 주가 상승세에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부여받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평가 가치가 27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산·조선 계열사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RSU 가치도 덩달아 불어났다.

17일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수석부회장이 이들 3개사에서 부여받은 RSU의 시장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682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65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화가 771억원, 한화솔루션이 26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023년까지 10만원 안팎에 머물렀지만 지난해부터 방산주 랠리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김 수석부회장의 RSU 평가액을 끌어올렸다.

김 수석부회장은 ㈜한화와 한화솔루션에서 2020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2021년부터 매년 RSU를 부여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만684주, ㈜한화 23만3178주, 한화솔루션 39만8964주를 각각 받았다.

다만 현재 평가액을 실제 보수로 보기는 어렵다. RSU는 일정 기간이 지나 약정된 조건을 충족해야 주식을 지급받는 장기 성과보상 제도다. 김 수석부회장에게 부여된 RSU는 최대 10년간 고의의 중대한 손실이나 책임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며, 실제 지급은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향후 지급 시점의 주가에 따라 실제 가치도 달라질 수 있다.

최근 국내 기업에서도 RSU 도입은 확산하는 추세다. 한화가 2020년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 도입한 이후 네이버와 쿠팡, 두산, 크래프톤, 에코프로 등이 잇따라 활용하고 있다. 스톡옵션과 달리 주가가 하락해도 일정 가치가 남고 장기 재직과 성과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도 주가 상승에 따른 RSU 효과를 봤다. 박 회장은 올해 상반기 455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1위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3년 전 부여받은 RSU 평가액이 376억원에 달했다. 두산 주가 상승으로 당초보다 가치가 13배가량 불어났다.

이에 RSU가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 측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RSU는 기존에 매년 지급하던 현금 보너스를 없애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한 장기 성과보상 제도"라며 "최근 평가액이 늘어난 것은 방산·조선 계열사의 주가 상승에 따른 경영 성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승연 회장이 이미 세 아들에게 ㈜한화 지분을 증여해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김 수석부회장에게 부여된 RSU 역시 승계나 지배력 강화에 영향을 미칠 수준도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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