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최대 2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가뭄에 시달리던 농경지에는 단비가 됐지만 짧은 시간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침수와 교통사고 등 피해도 잇따랐다. 비는 1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제주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렸다.
경남에서는 하동 금남에 114.5㎜가 내리는 등 40~100㎜ 안팎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부산과 전북 서해안에도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 가뭄과 낙동강 녹조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구·경북과 전북 동부 내륙은 강수량이 10~30㎜ 안팎에 그쳤다. 경북 농촌용수 저수율은 42.9%로 평년 65.4%를 크게 밑돌았다.
전남·광주에서는 집중호우로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오전 10시30분까지 주택과 도로 및 상가 침수 등 모두 125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나주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고 하수구가 역류했다.
경남에서도 하동에서 돌무더기가 무너지고 의령에서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안전조치가 이어졌다. 김해에서는 마트 지하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제주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비로 516도로와 서귀포시 남원읍 일대에서 나무가 쓰러졌다. 법환동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육상과 해상 교통 통제도 이어졌다. 전남에서는 일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고 무등산과 지리산 전남 구역 등 국립공원 탐방로도 통제됐다.
강원 영월에서는 빗길에 관광버스가 전도돼 1명이 중상을 입고 17명이 경상을 입었다. 충북 청주에서도 빗길 교통사고로 2명이 다쳤다.
산림청은 전남·광주와 부산·울산·경남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기상청은 17일까지 전남 동부와 경상권 및 제주를 중심으로 시간당 2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150~2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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