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봉산 기우제 이틀 만에 단비…암태면민 간절한 염원에 메마른 대지 촉촉

  • 신안 암태면 주민 30여 명 승봉산 정상서 가뭄 극복 기우제

  • 16일 정오 현재 압해도 33㎜ 최고·신안 평균 12.9㎜ 내려

  • 가뭄 해갈엔 부족하지만 타들어 가던 농작물·주민 시름에 '숨통'

신안군 암태면면장 손태원은 관내 최고봉인 승봉산 정상해발 355m에서 가뭄 극복과 단비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14일 봉행했다사진신안군
신안군 암태면(면장 손태원)은 관내 최고봉인 승봉산 정상(해발 355m)에서 가뭄 극복과 단비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14일 봉행했다.[사진=신안군]
 

극심한 가뭄에 지친 신안군 암태면민들이 승봉산 정상에 올라 단비를 기원한 지 이틀 만에 신안지역에 반가운 비가 내렸다.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지만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단비가 내리면서 주민들의 간절한 기원이 작은 보람으로 돌아왔다.

신안군에 따르면 16일 낮 12시 현재 신안지역에는 압해도 33㎜를 최고로 평균 12.9㎜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앞서 암태면은 지난 14일 지역 최고봉인 승봉산 정상(해발 355m)에서 가뭄 극복과 단비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봉행했다.

이날 기우제에는 암태면 이장협의회(회장 양흥길)를 비롯한 13개 사회단체 회원과 주민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계속된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식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고 농작물 피해까지 우려되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았다.

전통적인 제례 형식을 바탕으로 진행된 기우제에는 정화수와 쌀, 벼, 과일 등을 제상에 올렸다. 특히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상징하는 물을 하나로 모으는 ‘암태 생명의 물 합수 퍼포먼스’를 통해 가뭄을 함께 극복하겠다는 주민들의 화합과 의지를 담았다.

축문에는 메마른 대지에 단비가 내려 수원지와 저수지가 다시 채워지고 주민들의 생활용수와 농업용수가 안정적으로 확보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담겼다. 농민들이 정성껏 가꾼 벼와 농작물이 가뭄을 이겨내 풍년의 결실을 맺게 해달라는 기원도 이어졌다.

양흥길 암태면 이장협의회장은 “과거에도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승봉산 정상에서 비가 내리기를 기원했던 기억이 있다”며 “우리의 염원이 하늘에 닿아 단비가 내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선웅 신안군의회 운영위원장도 “면민들의 답답한 심정을 하늘도 알 것”이라며 군의회 차원의 가뭄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손태원 암태면장은 “새벽부터 험준한 승봉산 정상에 올라 정성스럽게 제례를 올린 주민들의 간절함이 크다”며 “항구적인 가뭄대책을 마련해 안정적인 생활용수 확보와 농업용수 공급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주민들의 간절한 기원 이틀 뒤인 16일, 기다리던 비가 신안지역을 적셨다.

이날 정오까지 압해도에 33㎜의 비가 내리는 등 신안지역 평균 강우량은 12.9㎜를 기록했다. 장기간 이어진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양이지만 바짝 말라가던 농작물과 메마른 대지를 적시면서 주민과 농민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단비가 됐다.

암태면의 8월 현재 누적 강우량은 539.5㎜로 평년의 48.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암태면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활용수 절약과 농업용수 관리 캠페인을 벌이는 등 가뭄 극복에 힘을 쏟고 있다.

승봉산 정상에서 “비를 내려 달라”는 주민들의 간절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 지 이틀 만에 찾아온 이번 비가 가뭄 해갈로 이어질 만큼 충분한 추가 강우의 시작이 될지 주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