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필요한 돈이 크지 않다면 비상금대출을 선택지에 넣어볼 수 있다. 상당수 비상금대출은 300만원 안팎의 소액을 대상으로 하고 신청도 간편하다. 가까운 시일 안에 갚을 수 있다면 예·적금을 중도해지하는 대신 필요한 만큼만 빌린 뒤 빠르게 상환하는 방법을 고려할 만하다.
필요한 금액이 비상금대출 한도를 넘거나 추가 신용대출이 부담스럽다면 예금담보대출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은행에 맡긴 예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상품이다. 은행과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예금 잔액의 90%대 후반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대체로 담보로 잡힌 예금의 약정금리에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더해 정한다. 연 3%대 정기예금을 담보로 하면 대출금리는 연 4%대가 되는 식이다.
예금담보대출 이용 규모도 적지 않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청약통장을 포함한 예금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6조7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6조원대 초반이던 잔액이 7조원에 육박했다.
만기가 가깝다면 예금을 깨기보다 필요한 금액만 예금담보대출로 마련한 뒤 만기까지 유지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정기예금은 만기 전에 해지하면 가입 당시 약속받은 금리 대신 더 낮은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된다. 만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예금 전체를 깨면 그동안 쌓은 이자를 상당 부분 포기할 수 있다.
반대로 만기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다면 중도해지가 나을 수 있다. 예금담보대출도 돈을 빌린 기간만큼 이자가 붙기 때문이다. 장기간 이용하면 예금을 유지해 얻는 이자보다 대출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뿐 아니라 돈을 얼마나 오래 빌려 써야 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예금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중도해지에 따른 기회비용도 커졌다"며 "필요한 금액과 예금 만기까지 남은 기간뿐 아니라 대출을 얼마나 오래 이용할지도 함께 따져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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