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섭의 Fin포인트] 급전 필요하다고 예금부터 깨지 마세요…만기 가까우면 예담대가 유리

  • 급전 필요하다고 예금부터 깨면 손해 볼 수도

  • 필요 금액·남은 만기·상환 기간 따져 선택해야

사진챗GPT
[이미지=챗GPT]
갑자기 목돈이 필요해지면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쉬운 방법이 예·적금을 깨는 것이다. 내 돈을 찾아 쓰는 만큼 새로 빚을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정기예금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계산이 달라질 수 있다. 필요한 금액과 만기까지 남은 기간, 돈을 빌려 써야 하는 기간에 따라 대출을 이용하는 편이 오히려 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다.

우선 필요한 돈이 크지 않다면 비상금대출을 선택지에 넣어볼 수 있다. 상당수 비상금대출은 300만원 안팎의 소액을 대상으로 하고 신청도 간편하다. 가까운 시일 안에 갚을 수 있다면 예·적금을 중도해지하는 대신 필요한 만큼만 빌린 뒤 빠르게 상환하는 방법을 고려할 만하다.

필요한 금액이 비상금대출 한도를 넘거나 추가 신용대출이 부담스럽다면 예금담보대출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은행에 맡긴 예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상품이다. 은행과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예금 잔액의 90%대 후반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대체로 담보로 잡힌 예금의 약정금리에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더해 정한다. 연 3%대 정기예금을 담보로 하면 대출금리는 연 4%대가 되는 식이다.

예금담보대출 이용 규모도 적지 않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청약통장을 포함한 예금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6조7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6조원대 초반이던 잔액이 7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예금담보대출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예금을 중도해지하는 것과 어느 쪽의 비용이 적은지 비교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예금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다.

만기가 가깝다면 예금을 깨기보다 필요한 금액만 예금담보대출로 마련한 뒤 만기까지 유지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정기예금은 만기 전에 해지하면 가입 당시 약속받은 금리 대신 더 낮은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된다. 만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예금 전체를 깨면 그동안 쌓은 이자를 상당 부분 포기할 수 있다.

반대로 만기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다면 중도해지가 나을 수 있다. 예금담보대출도 돈을 빌린 기간만큼 이자가 붙기 때문이다. 장기간 이용하면 예금을 유지해 얻는 이자보다 대출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뿐 아니라 돈을 얼마나 오래 빌려 써야 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예금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중도해지에 따른 기회비용도 커졌다"며 "필요한 금액과 예금 만기까지 남은 기간뿐 아니라 대출을 얼마나 오래 이용할지도 함께 따져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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