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관계개선 속도내는 중국…이번엔 '반인도 여론' 관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이 지난 6월 24일 인도 뉴델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화사연합]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이 지난 6월 24일 인도 뉴델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화사·연합]
중국이 인도와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자국 내에서 확산하는 반(反)인도 여론을 억제하기 위한 행보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크람 도라이스와미 주중국 인도대사는 지난달 31일 베이징에 위치한 인도대사관 오픈데이 행사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 SNS에서 반(反)인도 콘텐츠가 증가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인도 매체들을 인용해 4일 전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중국 거주 인도인들은 중국 SNS에서 인도인을 겨냥한 혐오·비방 게시물이 증가한 점 등을 문제로 제기했으며, 도라이스와미 대사는 "인도대사관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도 관련된 조치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중국 인터넷상에서는 일부 시사 블로거들이 인도인을 겨냥한 허위 정보를 유포해 논란이 됐다. 대표적으로 상하이의 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인도인 개발팀장이 핵심 소스 코드 접근 권한을 독점했으며, 회사 기밀을 인도로 유출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중국에서 화제가 됐다. 해당 글은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수위에 오를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구체적인 근거가 없는 조작된 글인 것으로 판명났다. 중국 경찰은 해당 게시물을 작성해 올린 중국인을 구속한 상태다. 

주(駐)인도 중국대사관 역시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일부 중국인들이 대립과 배타성을 조장하고 있으며, 이는 개방적이고 자신감 있는 중국의 자세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중국 내 반인도 여론을 비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중국의 대인도 관계 개선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인도는 2020년 국경 충돌 이후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지만, 최근 들어 고위급 교류를 재개하고 비자 절차를 완화하는 등 관계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중국이 양국관계 개선을 전략적 과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반인도 여론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22일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회담에서 고위급 교류 확대와 경제·무역, 언론, 인문 분야 협력 강화를 제안하며 "양국 국민이 서로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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